▲ 야구 대표팀 투수 차우찬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김경문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좌완투수 차우찬에 대한 믿음을 이어갔다.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야구 대표팀은 2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국군체육부대(상무)와 평가전을 치러 9-0으로 승리했다. 대표팀은 17일 소집 이후 첫 실전 경기에서 투타 모두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며 완승으로 기분좋게 평가전 스타트를 끊었다. 

선발 원태인은 3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또다른 선발 후보인 최원준도 3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뒤로 불펜투수 차우찬, 조상우, 오승환이 각각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무실점 경기를 합작했다. 

이날 대표팀 투수 5명 중 유일한 볼넷과 득점권 위기는 7회 나왔다. 3번째 투수로 7회 등판한 차우찬은 뜬공으로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으나 홍종표에게 6구째 볼넷을 허용했고 전경원에게도 중전안타를 맞아 2사 1,2루에 몰렸다. 차우찬은 임병욱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쳤다.

이날 차우찬의 직구 최고 구속은 139km, 평균은 137km였다. 슬라이더, 포크볼, 커브를 던졌는데 스트라이크가 12개, 볼이 10개였다. 직구 스피드는 여전히 올라오지 않았지만 예리한 슬라이더가 상무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차우찬은 어깨 통증으로 올 시즌을 6월에서야 시작했다. 시즌 성적은 5경기 2승1패 평균자책점 5.24. 첫 3경기에서 16이닝 2실점으로 2승무패를 기록해 '에이스가 돌아왔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으나 구속과 구위가 함께 떨어지면서 마지막 2경기에서는 1패 6⅓이닝 12실점(11자책점)을 기록하고 이달 6일 1군에서 말소됐다.

그래서 차우찬의 대표팀 피칭을 바라보는 시선은 아직 기대보다는 우려가 크다. 하지만 김 감독 만큼은 차우찬을 기대에 찬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다. 평소 선수를 믿고 뚝심 있게 기용하는 김 감독의 스타일이 이번 올림픽 대표팀에서도 나온다.

김 감독은 23일 경기 후 "차우찬이 베스트 컨디션은 아니었지만 공 자체는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느낀다. 듬직하고 앞으로 경기에서도 잘 던져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차우찬도 최근 인터뷰에서 "최근 가장 좋은 몸 상태다. 재활 마치고 2경기 뛰고 나서 발탁이 돼서 놀랐지만 책임감도 함께 생겼다"며 태극마크의 무게감에 자신을 보였다. 차우찬이 도쿄에서 모두의 걱정을 내려놓을 만한 호투를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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