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모델이 유도복을 입었다? 아니다. 유도 선수가 모델처럼 비현실적으로 예쁜 것이다.

이 선수는 도쿄올림픽 유도 여자 48kg급 다리아 빌로디드(20, 우크라이나)다. 키 172cm의 바짝 마른 체형이라 체격만 보고 '참가하는 데 의의를 둔 선수구나' 생각하면 안 된다.

놀랍게도 현 세계 랭킹 2위다. 외모에 실력까지 갖춘 그야말로 팔방미인이다. 이번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후보 중 한 명.

빌로디드는 73kg급 유럽 최강자로 2005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낸 바 있는 게나디 빌로디드의 딸이다. 자연스럽게 어렸을 때부터 도복을 입고 매트 위를 굴렀다.

어머니 스비틀라나 쿠즈네초바 역시 유도 선수 출신인데, 지금은 딸의 코치다. 빌로디드가 리듬체조를 하다가 유도로 넘어온 건, 어찌 보면 필연이었다.

긴 다리를 이용한 발기술이 좋아 일찍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2015년 세계카데트선수권 정상에 서 전 세계에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2018년 9월, 크게 사고를 쳤다. 성인들이 경쟁하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디펜딩 챔피언 도나키 후나(25, 일본)를 한판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나이 만 17세. 최연소 세계선수권자 기록을 깼다.

한 달 뒤 당연한 듯,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도 우승했다. 이듬해인 2019년 도나키 후나를 또 이기고 세계선수권 2연패에 성공했다.

빌로디드는 24일 위대한 도전을 앞두고 있다. 세계선수권대회·유럽선수권대회·유러피안게임 금메달은 이미 집에 있다. 도쿄에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서면 가문의 영광인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가장 강력한 라이벌은 세계 랭킹 1위 디스트리아 크라스니퀴(25, 코소보)다. 최근 경기였던 지난 4월 유럽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빌로디드를 이겼다.

랭킹 3위 도나키 후나는 홈그라운드에서 지난 패배를 설욕하겠다고 벼른다. 빌로디드와 도나키가 16강전과 8강전을 이기고 올라오면, 준결승전에서 외나무다리 승부를 펼치게 된다.

이 체급에서 대한민국 강유정(24)이 조용히 반란을 준비한다. 첫 경기 32강전에서 마루사 스탄가를 상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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