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년 WBSC 프리미어12 대표팀에서 맹활약한 이대호. ⓒ 스포티비뉴스DB
▲ 류지현 LG 트윈스 감독 ⓒ 고척,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김민경 기자] "아 나도 대표팀에 가고 싶습니다."

류지현 LG 트윈스 감독은 2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신한은행 SOL 야구 국가대표팀 평가전’을 앞두고 2006년 24살 이대호(39, 롯데 자이언츠)와 추억을 꺼냈다. 당시 류 감독은 WBC 대표팀 코치였다. 대표팀은 일본 현지 적응 훈련을 위해 후쿠오카에서 합숙 훈련을 했고, 스파링 파트너로 롯데를 초청해 2차례 연습 경기를 치렀다. 연습 경기를 치르던 중 이대호가 류 감독에게 다가와 솔직한 속마음을 툭 던지고 간 것.

당시 이대호는 쟁쟁한 선배들에게 밀려 WBC 대표팀 명단에 승선하지 못했다. 2004년부터 2005년까지 2년 연속 20홈런을 치며 거포의 잠재력을 충분히 보여줬지만, 타율은 2할 중반대에 머물러 있었다. 당시 명단을 살펴보면 이승엽(지바롯데) 최희섭(보스턴) 김동주(두산) 김태균(한화) 이범호(한화) 등 장타를 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선수들은 충분히 있었다. 

류 감독은 "(이)대호가 어릴 때였는데, 경기 중에 나한테 '아 나도 가고 싶습니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하더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모여 있었고, 이 자리의 일원이 되고 싶다는 표현을 쓴 적이 있다. 그 생각이 오늘 경기를 준비하면서 다시 나더라"고 이야기를 꺼내며 웃었다. 

이대호는 이후 본인이 바라고 꿈꾼대로 롯데는 물론 한국을 대표하는 4번타자로 성장했다. 선수 생활 막바지에 접어든 지금도 이대호가 화끈한 한 방을 터트리면 '조선의 4번타자'라는 별명이 소환된다. 

류 감독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4번타자가 될 것이라고는 그때까지는 사실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그 당시 그런 마음을 먹었기에 우리나를 대표하는 타자가 됐지 않나 생각한다. 오늘(24일) 경기도 (우리 팀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선수가 나올 수 있겠다는 희망과 기대감으로 임하려 한다"고 이야기했다. 

휴식기를 보내고 있는 지금 LG는 1, 2군 선수 구분 없이 가능한 인원을 확보해 평가전을 준비했다. LG와 한국 야구의 미래를 기대하며 몇몇 젊은 선수들을 더 부르기도 했다.

LG는 홍창기(중견수)-문보경(3루수)-이형종(우익수)-채은성(지명타자)-이재원(좌익수)-손호영(1루수)-이영빈(유격수)-김재성(포수)-정주현(2루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선발투수는 손주영이고 이상영, 이상규, 정우영, 김대유, 이정용이 불펜에서 대기한다. 

류 감독은 "정상적인 경기 운영을 할 것이다. 외국인 투수도 나올 수는 있었는데, 26일에 잡혀 있는 연습 경기에 맞춰서 등판하기로 돼 있어서 오늘은 나오기 어렵다. 현재 대표팀으로 빠져 있는 선수들을 제외한 선수들은 정상 출전하고, 젊은 선수들을 몇 명 불렀다. 젊은 선수들에게 비록 대표팀 연습 경기지만, 좋은 목표가 될 수도 있고, 앞으로 좋은 경험을 한다고 하면 새로운 영감도 느끼지 않을까 기대 속에서 불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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