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야구대표팀 좌완 김진욱 ⓒ 고척,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김민경 기자] 김진욱(19, 롯데 자이언츠)은 한국의 미래를 이끌 좌완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 태극마크를 달고 처음 선 마운드에서는 가능성을 충분히 증명했다. 

김진욱은 2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야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LG 트윈스와 경기에 0-2로 뒤진 7회초 3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섰다. 김진욱은 1이닝 11구 무피안타 무4사구 2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3타자를 잡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한국은 2-2로 비겼다. 

묵직한 직구를 앞세워 씩씩하게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7km까지 나왔고, 평균 구속은 146km였다. 여기에 슬라이더와 커브를 하나씩 섞어 던졌다. 

등판하기 전 상황이 좋지 않았다. 0-0으로 맞선 6회초 무사 만루 위기에서 채은성에게 우전 적시타를 내줄 때 우익수 박건우의 포구 실책이 나왔다. 이틈에 2루를 노리던 채은성이 슬라이딩하는 과정에서 스파이크로 태그아웃을 시도한 유격수 오지환의 왼쪽 목을 쳤다. 오지환은 출혈이 있어 곧바로 교체됐고, 4cm 정도 찢어져 곧장 병원으로 이동해 부상 부위를 봉합했다. 경기는 0-2로 끌려갔다. 

김진욱은 흔들릴 수 있는 분위기에서 선두타자 이영빈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흐름을 끊었다. 이어 김재성을 1루수 땅볼로 돌려세웠고, 정주현까지 삼진으로 잡으며 임무를 완수했다. 성인 대표팀 데뷔전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투구 내용이었다. 

김경문 한국 감독은 김진욱을 선발하면서 "한국 야구에 왼손 투수가 자꾸 없다고 이야기할 게 아니라. 이의리(19, KIA) 김진욱(19, 롯데) 같은 좋은 선수를 빨리 키우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김진욱은 첫 무대에서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한국은 7회말 오재일의 홈런으로 한 점을 만회하고, 9회 1사 만루 기회에서 김혜성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 뽑으면서 2-2로 비겼다. 평가전 성적은 1승1무다. 한국은 25일 키움 히어로즈와 마지막 평가전을 치르고 도쿄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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