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김원진(29, 안산시청)은 끝내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24일 일본 무도관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유도 남자 60kg급 동메달 결정전 루카 음케이제(프랑스)와 경기에서 지도 3개를 받아 반칙패했다.

김원진은 16강전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브라질의 에릭 타카바타케를 밭다리 한판으로 꺾었다.

그런데 8강전에서 복병을 만났다. 옐도스 스메토프에게 절반 두 개를 내주고 한판으로 지고 만 것. 금메달 또는 은메달을 목에 걸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김원진은 패자부활전에서 이를 악 물었다.

루후미 치히비미아니(조지아)를 본 경기 4분, 연장전 4분 동안 계속 밀어붙였고 결국 업어치기 한판으로 승리했다.

운명의 동메달 결정전. 여러 차례 연장전 승부를 펼치고 올라왔기 때문에 체력이 문제였다.

또다시 골든스코어로 승부가 결정되는 연장전으로 간 김원진은 음케이제의 메치기 이후 굳히기 공격에 몇 차례 위기에 빠질 뻔했다. 방어하는 데 급급했다.

선제공격을 하지 못하고 수세에 몰리다 보니 지도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결국 세 번째 지도를 받아 음케이제에게 승리를 내줬다.

김원진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60kg급 금메달리스트.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선 메달을 따지 못했다.

김원진은 지난 1월 도하 마스터스에서 우승을 확정짓고 나서야 아버지가 김기형 씨가 심근경색으로 갑작스럽게 하늘나라로 떠났다는 걸 알고 눈물을 흘렸다.

도쿄에서 올림픽 메달을 따 하늘에서 응원하고 계실 아버지에게 선물하고 싶었다.

하지만 한 뼘이 모자랐다. 김원진은 허망한 표정으로 매트를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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