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림픽 혼성 단체전 초대 챔피언에 오른 안산과 김제덕(왼쪽부터)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유메노시마 양궁장, 맹봉주 기자] 왜 한국 양궁이 수십 년 동안 세계 최강의 자리에 있는지 보여준 하루였다.

김제덕(17)과 안산(20)은 24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혼성 단체전 결승에서 네덜란드를 4-2(35-38, 37-36, 36-33, 39-39)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도쿄올림픽 한국의 첫 금메달이다.

혼성 단체전은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됐다. 기존 남자 개인, 단체전과 여자 개인, 단체전에 이어 혼성 단체전까지 도쿄올림픽 양궁에 걸린 금메달은 총 5개로 늘었다.

김제덕과 안산은 각각 양궁 남자 대표팀, 여자 대표팀의 막내다. 올림픽 경험도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양궁 대표팀에 나이나 경험은 중요하지 않다. 혼성 단체전도 철저히 실력으로 뽑혔다.

양궁 대표팀은 혼성 단체전을 위한 선발전을 따로 하지 않았다. 도쿄올림픽 개막 날(23일) 벌어진 개인전 랭킹라운드에서 높은 순위를 받은 남녀 선수를 출전시키기로 했다. 도쿄 도착 후 가장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내보내겠다는 대한양궁협회의 계산이었다.

막내들은 거칠 게 없었다. 먼저 안산은 올림픽 신기록(680점)으로 여자 랭킹라운드 1위를 차지했다. 김제덕도 형들을 다 밀어내고 1위로 남자 랭킹라운드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결국 두 선수는 순수 실력으로 혼성 단체전에 나갔고 세계 정상에 올랐다.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여러 잡음이 나오는 일부 종목과 달리, 양궁은 철저히 실력을 통해 국가대표를 뽑았다. 대표팀에 대한 지원, 관리와 운영 등도 다른 스포츠협회를 능가한다.

대한양궁협회는 이미 진천선수촌서부터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과 흡사한 세트장을 만들어 선수들을 훈련시켰다. 23일 첫 경기를 치른 선수들은 "훈련 덕분에 시각적으로 완전히 적응이 끝났다"고 밝혔다. 한국 양궁이 1984년 LA 올림픽부터 이번 도쿄올림픽까지 빠지지 않고 금메달을 수확한 배경이다.

김제덕은 2004년생, 안산은 2001년생이다. 지금도 잘하지만, 앞으로 더 발전할 여지가 무궁무진하다. 한국 양궁은 현재도, 미래도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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