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채영 장민희 안산(왼쪽부터)이 양궁 여자 단체전 9연패 신화를 꾀한다.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이제는 여자 단체전이다. 도쿄 올림픽에서 첫선을 보인 양궁 혼성전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한국 양궁이 이틀 연속 '금맥 캐기'에 도전한다.

혼성전을 시작으로 남녀 개인 단체전까지 전 종목 석권을 노리는 한국은 25일 여자 단체전 9연패(連霸)를 꿈꾼다. 에이스 강채영(25, 현대모비스)과 겁 없는 막내 안산(20, 광주여대) 2019년 유스세계선수권대회 2관왕 출신 장민희(22, 인천대)가 새 역사를 쓸지 주목된다.

국제대회 경험이 가장 많은 세계랭킹 2위 강채영이 팀 중심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국가 대표 선발전에서 4위로 아쉽게 탈락한 그는 이후 절치부심, 사대에 오를 때마다 메달을 거머쥐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금메달과 개인전 동메달, 2019년 모스크바 월드컵 파이널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승승장구했다. 결국 지난 4월 '올림픽 금메달보다 어렵다'는 한국 양궁 대표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 대망의 올림픽 무대에 서게 됐다. 

마지막 승부에 강한 강심장이다. 강채영은 월드컵 통산 16차례 결승전에서 무려 15번이나 정상에 올랐다. 양궁 혼성전에서 보듯 후공이 갖는 심리적 부담이 상당한데 특유의 뱃심으로 팀원 멘탈까지 잡아 주는 맏언니 노릇이 기대된다.

장민희와 안산도 이번 대회가 첫 올림픽 나들이다. 그러나 전날 혼성전에서 막내 안산이 눈부신 손끝을 뽐내며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둘 모두 실력과 집중력 두루 검증을 마친 궁사다.

다만 방심은 금물이다. 최근 세계 각국이 한국인 지도자를 영입하며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렸다. 이 탓에 여러 차례 태극궁사가 이변 희생양이 되기도 했다.

2017년 멕시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여자 개인전, 남자 단체전 우승에 실패한 게 대표적. 2019년 네덜란드 대회 때도 혼성전 금메달을 획득하는 데 그쳤다. 

한편 9연패는 특정 국가가 특정 종목에 연속으로 우승한 최다 타이기록이다. 케냐가 육상 장거리 장애물 경기에서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부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까지, 미국이 남자 수영 400m 혼계영에서 같은 기간 9회 연속으로 금메달을 거머쥔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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