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야구대표팀 유격수 오지환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김민경 기자] "내가 소속팀 감독으로, 또 오래 봐온 제자이자 선수로 말하자면, 올해 도쿄올림픽은 정말 유격수로 인정을 받아서 선발됐다. 분명 그 점은 (오)지환이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류지현 LG 트윈스 감독이 태극마크를 단 유격수 오지환(31, LG)에게 응원을 보냈다. 류 감독은 24일 한국 야구대표팀과 평가전을 치르기 위해 고척스카이돔을 찾았다가 오지환을 만나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오지환은 이번 대표팀의 주전 유격수로 선발됐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지난달 최종 엔트리 발표 당시 "지금 오지환이 수비를 가장 잘하지 않나. 안 그래도 투수들이 경험이 부족한데, 내야 수비가 견실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금 오지환이 수비를 제일 잘한다고 생각해 높은 점수를 줬다"고 이야기했다. 

오지환은 23일 상무와 치른 첫 평가전에서 가치를 증명했다. 안정적인 수비는 물론이고, 타석에서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8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3안타 2득점으로 맹활약하며 9-0 완승에 힘을 보탰다. 안타 3개는 모두 2루타였다. 

류 감독은 오지환의 첫 경기 활약과 관련해 "경기를 띄엄띄엄 봐서 제대로 보진 못했지만, 기사는 다 봤다. 다른 선수들도 올림픽 태극마크에 큰 의미가 있겠지만, 오지환은 더욱더 남다른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를 꺼냈다. 오지환이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로 선발됐다가 병역 특혜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일을 떠올리게 한 말이었다. 

이어 류 감독은 "내가 소속팀 감독으로, 또 오래 봐온 제자이자 선수로 말하자면, 올해 도쿄올림픽은 정말 유격수로 인정을 받아서 선발됐다. 분명 그 점은 지환이도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부담 없이 잘 준비해서 경기를 하면 올림픽 대표팀에 큰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응원하고 기대한다"고 덧붙이며 힘을 실어줬다. 

오지환은 류 감독의 바람과 달리 24일 평가전 도중 뜻밖의 사고로 다쳤다. 6회초 수비 과정에서 2루로 슬라이딩하던 주자 채은성의 스파이크에 찍혀 왼쪽 턱 부근이 4cm 정도 찢어졌다. 오지환은 곧바로 병원으로 이동해 다친 부위를 봉합했다. 

예상치 못한 부상과 마주하긴 했지만, 오지환은 올림픽은 문제없이 치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경기 뒤 "오지환은 부상 부위를 꿰맸다고 이야기를 들었다. 듣기로는 (대회 출전은) 문제가 없다고 들었다. 봉합하고 숙소로 오고 있다고 하니 자세히 듣고 내일(25일) 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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