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픽토그램, 종목 : GG 사토ⓒ GG 사토 트위터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13년 전의 치명적인 실수, 이제는 웃음으로 승화할 수 있게 됐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과 일본에 아직도 잊을 수 없는 명장면을 남긴 GG 사토가 13년 전 자신의 실수를 직접 패러디했다. 

사토는 24일 트위터에 #픽토그램 종목:GG사토 라는 제목으로 13년 전 과거를 되살렸다. 흰색 전신 타이즈에 파란색 티셔츠. 23일 열린 2020년 도쿄 올림픽 개막식에서 화제가 됐던 픽토그램을 패러디한 사진이다. 

일그러진 표정과 글러브에 들어가지 않은 공, 사토는 한국과 일본의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야구 준결승전에서 자신이 저질렀던 실수를 웃음으로 승화했다. 

팬들은 "최신 유행으로 공격한다", "자학이 심해", "참가한 선수는 몇명?" 같은 댓글을 달며 사토의 셀프 디스를 함께 즐겼다.

▲ GG 사토.
사토는 한국과 준결승전뿐만 아니라 다음 날 열린 미국과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외야에 뜬 타구를 놓쳤다. 일본은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얼마나 충격적인 장면이었던지, 일본 언론은 아직도 GG 사토의 수비를 '비극', '악몽'으로 표현하며 올림픽에서 다시는 나와서는 안 될 장면으로 꼽고 있다. 

언론은 당시 사토의 포구 실수가 낯선 포지션 때문이었다고 본다. 주로 우익수로 뛰던 선수였으나 공격력 강화를 위해 좌익수를 맡을 수 밖에 없었고, 갑작스러운 포지션 이동이 치명적인 실수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당시 일본 우익수는 이나바 아쓰노리 현 대표팀 감독이다. 이나바 감독은 올림픽을 앞두고 베이징 올림픽을 의식한 듯 "평소에 하지 않던 포지션에 내보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혀왔다. 

그런데 일본은 24일 열린 라쿠텐 골든이글스와 평가전에서 다시 한 번 외야 수비에 약점을 보였다. 

유일한 전문 중견수 야나기타 유키(소프트뱅크)가 옆구리 통증으로 결장하면서 곤도 겐스케(닛폰햄)가 중견수를 맡았는데, 곤도가 5회 타구 판단 실수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머리 위로 넘어가는 타구에 앞으로 출발했다. 일본 언론은 이번에도 사토를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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