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에다 겐타가 프로 6년 후배 오타니 쇼헤이의 사인을 받았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과연 선수들의 선수답다. 마에다 겐타(미네소타)도 오타니 쇼헤이(에인절스)의 사인을 받았다. 

마에다는 24일(한국시간) 인스타그램에 전날 열린 에인절스전 라인업카드 사진을 올렸다. 실제로 사용한 라인업은 아니었다. 마에다는 2번타자 투수로 표기됐다. 미네소타 로코 발델리 감독이 마에다에게 추억을 선물하기 위해 만든 특별 라인업이다. 

23일 에인절스전에서 마에다는 오타니을 상대로 3타수 무안타 2탈삼진 완승을 거뒀다. 7이닝 7피안타(1홈런)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도 기록했다. 그러나 팀이 2-3으로 지면서 마에다가 패전을 떠안았다. 시즌 4번째 패전이다. 

결과는 패전이었지만 마에다에게는 좋은 추억이 남았다. 마에다는 오타니에게 사인을 받았다. 

마에다는 이 의문의 라인업카드에 대해 "발델리 감독이 내가 에인절스전에 등판하게 되면 2번타자 투수로 쓴다고 해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에인절스에서 2번타자를 맡고 있는 오타니와 마에다의 이름을 나란히 올려두기 위한 재미있는 발상이다. 마에다는 경기를 마치고 오타니와 발델리 감독의 사인을 받아 이 특별 라인업 카드를 추억으로 간직했다. 

오타니는 마에다 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 올스타에게도 특별한 선수다. 미국 ESPN은 24일 "오타니는 이번 올스타게임에서 프로 선수들도 '팬'으로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버스터 올니 기자는 "오타니는 덴버에서 보낸 이틀 동안 주인공이었다. 역사상 유례없는 야구 실력으로 세계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면서, 동시에 자신을 스타로 대접하는 동료들의 관심에 화답했다"고 표현했다.

테오스카르 에르난데스(토론토)는 코로나19 확산 탓에 올스타게임을 '직관'하지 못한 동생들을 위해 영상통화로 오타니를 소개했다. 에르난데스는 "오타니는 훌륭한 사람이었다"고 돌아봤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는 홈런더비가 열린 날 오타니와 기념사진을 찍었다. 일본인 선수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 특급 스타들에게도 오타니는 '스타들의 스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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