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김민경 기자] "오늘(25일)은 대표팀 연습 경기니까 나중에 팀 훈련이나 경기 때 자세히 말씀드리겠다."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2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신한은행 SOL 야구 국가대표팀 평가전’을 앞두고 소속팀 선수들의 일탈 행위와 관련해 말을 아꼈다. 키움 투수 한현희(28)와 안우진(22)은 지난 5일 새벽 원정 숙소를 무단 이탈해 음주를 했고, 이때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를 위반해 KBO로부터 36경기 출전 정지, 제재금 500만원 징계를 받았다. KBO는 키움 구단 역시 관리 소홀을 이유로 제재금 1억원을 부과했다.

도를 넘은 선수들의 일탈 행위도 큰 문제지만, 키움은 주축 선발투수 둘이 동시에 이탈하는 큰 악재와 마주했다. 한현희는 올 시즌 14경기(구원 1경기)에 등판해 5승2패, 71⅓이닝,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하고 있었다. 2020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에 선발될 정도로 페이스가 좋았지만, 이번 사태를 책임지고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안우진도 마찬가지다. 올해 풀타임 선발투수로 전향해 15경기, 3승7패, 75이닝, 평균자책점 3.24를 기록하고 있었다. 시즌 초반에는 적응기를 보냈지만, 최근 4경기 연속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틀어막으면서 안정감을 찾아 나가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물의를 일으키며 스스로 발목을 잡았다.

홍 감독은 이후 선발투수 운용 계획을 묻자 "오늘은 대표팀 연습경기니까 그 질문은 부탁을 드리겠다"며 답변을 미뤘다.

대신 약간의 힌트는 들을 수 있었다. 키움은 이날 선발투수로 좌완 이승호를 예고했다. 이승호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선발 로테이션을 지킨 투수였다. 올해도 선발 한 축을 맡을 예정이었지만, 개막을 앞두고 팔꿈치 염증으로 이탈하면서 차질이 생겼다. 지난 5월 13일 두산전 이후로는 줄곧 불펜으로만 나섰다. 시즌 성적은 19경기, 1패, 3홀드, 21⅔이닝, 평균자책점 2.49를 기록하며 불펜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홍 감독은 이승호 선발 등판이 후반기 구상의 일부냐는 질문에 "대표팀 경기가 연장선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오늘 나오는 선수들이 후반기에도 중요한 임무를 해줄 선수들이다. 선발을 아직 정하진 않았지만, 이승호 김선기 김동혁 김정인 등이 후반기에 좋은 전력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점검 차원에서 등판을 계획하고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키움은 이날 서건창(2루수)-이용규(좌익수)-송성문(3루수)-박동원(지명타자)-이지영(포수)-송우현(우익수)-김휘집(유격수)-전병우(1루수)-박준태(중견수)로 이어지는 베스트 라인업을 꾸렸다.

전반기 막바지 골반 부상으로 이탈한 박병호는 이날 경기에 나서지 않는다. 홍 감독은 박병호의 몸 상태와 관련해 "거의 완쾌됐다. 후반기는 베스트 라인업에 들어가 정상적으로 경기를 할 수 있는 단계로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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