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전 UFC 밴텀급 챔피언 TJ 딜라쇼(35, 미국)가 2년 6개월 만에 복귀전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25일(한국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UFC에이펙스에서 열린 UFC 온 ESPN 27 메인이벤트에서 밴텀급 2위 코리 샌드헤이건(29, 미국)을 3라운드 종료 2-1(47–48, 48–47, 48–47) 판정으로 이겼다.

샌드헤이건은 킥복서 출신으로 날카로운 킥이 장점인 타격가. 지난 2월 프랭키 에드가를 경기 시작 28초 만에 플라잉니로 기절시킬 만큼 채찍 같은 발놀림을 자랑한다.

밴텀급 안에선 거인에 가까운 키 180cm로 딜라쇼보다 12cm나 크다. 딜라쇼로선 샌드헤이건 거리를 어떻게든 뚫고 들어가야 하는 쉽잖은 경기였다.

실마리를 기습 태클로 삼았다. 1라운드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샌드헤이건 허리 아래를 공략했다.

하나 샌드헤이건은 통산 14승 가운데 3승을 서브미션으로 장식한 선수. 그래플링 솜씨도 만만찮은 실력자다. 침착한 테이크다운 디펜스로 대미지를 최소화했다. 오히려 라운드 막판 빼어난 하체 관절기로 딜라쇼 왼발에 통증을 안겼다.

2라운드는 샌드헤이건 페이스였다. 묵직한 보디킥, 오른손 잽으로 전 챔피언을 몰아붙였다. 

딜라쇼는 왼발이 불편해 보였다. 태클을 걸어도 오른발에만 힘을 실을 뿐 왼발은 딛기만 했다. 경기 흐름이 조금씩 샌드헤이건에게 흘렀다.

2라운드 2분 40초쯤엔 카운터 펀치를 허용해 얼굴이 붉게 물들었다. 이후 플라잉니까지 얻어맞았다. 샌드헤이건 쇼타임 조연이 됐다.

하나 딜라쇼는 챔피언 클래스를 3라운드 들어 서서히 발휘했다. 느리지만 묵직이 뒷심을 뽐냈다. 가드를 올리고 끊임없이 전진 스텝 밟아 주먹을 뻗었다. 얼굴이 피로 물들어도 개의치 않고 스탠딩 공방을 주고받았다. 효과적인 레그킥과 빠른 태클로 서서히 제 흐름을 회복했다.

4, 5라운드는 난전이었다. 딜라쇼는 근접전과 그라운드 게임, 샌드헤이건은 원거리 공방을 이어 가려는 수싸움이 치열했다.

둘 모두 끊임없이 스탠스를 바꾸며 화끈한 난타전을 펼쳤다. 딜라쇼는 4라운드 종료 직전, 샌드헤이건은 5라운드 4분 20초께 묵직한 유효타로 심판진에게 어필했다.

레퍼리 최종 판단은 딜라쇼였다. 3인 가운데 2인이 전 챔프 손을 들어줬다. 장신의 강자와 링 러스트, 약물 챔피언이라는 냉소적 시선 등 여러 장애물을 극복하고 딜라쇼가 복귀전을 눈부시게 마무리했다.

딜라쇼는 2018년 8월 코디 가브란트 전 이후 약 2년 11개월 만에 옥타곤 승리를 맛봤다. 총 전적을 17승 4패로 쌓았다. 3연승을 노렸던 샌드헤이건은 베테랑 벽을 넘지 못하고 고개를 떨궜다. 통산 전적은 14승 3패.

■ UFC 온 ESPN 27 결과

-메인카드

[밴텀급] 코리 샌드헤이건 vs TJ 딜라쇼
TJ 딜라쇼 5R 종료 2-1 판정승(47–48, 48–47, 48–47)

[밴텀급] 카일러 필립스 vs 하울리안 파이바
하울리안 파이바 3R 종료 3-0 판정승(29–28, 29–28, 28–28)

[페더급] 대런 엘킨스 vs 대릭 미너
대런 엘킨스 2R 3분 48초 펀치 TKO승

[여성 플라이급] 미란다 매버릭 vs 메이시 바버
메이시 바버 3R 종료 2-1 판정승(28–29, 29–28, 29–28)

[밴텀급] 랜디 코스타 vs 아드리안 야니스
아드리안 야니스 2R 2분 11초 펀치 TKO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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