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텍사스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역사에 없던 일이 벌어질 수도 있었다. 역대급 노히터 홍수 속에 텍사스 레인저스가 '한 시즌 3차례 노히터 허용'이라는 진기록을 세울 뻔했다. 7회까지 안타가 하나도 없었다. 

텍사스는 25일(한국시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원정경기에서 1-4로 졌다. 9회 앤디 이바네스의 솔로 홈런으로 무득점을 간신히 면했다. 팀 안타는 단 2개였다. 

후반기 무승에 11연패. 요즘 텍사스에게 패배는 낯선 일이 아니다. 타격 침체도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25일에는 8회 선두타자 아이재아 카이너-팔레파가 안타를 치지 못했다면 자칫 한 시즌 3번의 노히터를 당한 굴욕의 기록을 남길 수도 있었다. 텍사스는 올해 이미 두 차례 노히터를 헌납했다.  

1884년에는 무려 8번의 노히터가 나왔다. 단일 시즌 최다 노히터 신기록이 나온 시즌으로, 전부 선발투수의 기록이다. 지금보다 메이저리그 구단 수가 적었던 이때도 3번의 노히터를 당한 팀은 없었다. 피츠버그 앨러게니스(현 파이어리츠)와 워싱턴 내셔널스가 각각 2차례 노히터 희생양이 됐다. 1885년에는 노히터가 단 2번이었는데, 전부 프로비던스 그레이스(해체)가 당했다.

'현대 야구 시대'가 되면서 노히터는 더욱 보기 드문 일이 됐다. 한 팀이 한 시즌에 두 번 당하는 일도 드물어졌다. 1917년 시카고 화이트삭스, 1923년 필라델피아 애슬레틱스(현 오클랜드)9월 5일, 8일 나흘 동안 2번), 1960년 필라델피아 필리스, 1965년 컵스, 1971년 신시내티 레즈, 1973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1977년 캘리포니아 에인절스(현 LA 에인절스), 1996년 콜로라도 로키스, 2001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2010년 탬파베이 레이스, 2015년 LA 다저스, 2019년 시애틀 매리너스가 '굴욕 리스트'에 포함됐다.

올해는 세 팀이 두 차례 노히터 희생양이 됐다. 시애틀이 5월 6일 볼티모어전(존 민스)과 5월 19일 디트로이트전(스펜서 턴불)에게, 클리블랜드는 4월 15일 화이트삭스전(카를로스 로돈)과 5월 8일 신시내티전(웨이드 마일리)에게 노히터를 내줬다. 텍사스는 4월 10일 샌디에이고에 시즌 첫 노히터(조 머스그로브)를 허용한 뒤 5월 20일에는 뉴욕 양키스(코리 클루버) 상대로도 무안타 패배를 당했다. 시애틀, 클리블랜드, 텍사스는 '역대 최초'의 기록을 세울 후보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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