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대훈(위)과 진종오(아래)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지바, 맹봉주 기자] 예상치 못한 전개다. 해당 종목 세계 1인자들이 잇달아 초반 탈락했다.

한국 선수단에겐 충격의 이틀이었다. 24일 '사격의 신'이라 불렸던 진종오가 10m 공기권총 결선진출에 실패한데 이어 25일엔 남자태권도 68kg급 세계 최강자 이대훈이 첫 판 만에 떨어졌다.

특히 지난 2012 런던, 2016 리우올림픽에서 각각 은, 동메달로 아쉬움을 삼켰던 이대훈은 도쿄에서도 한을 풀지 못했다. 이대훈은 25일 일본 마쿠하리 메세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태권도 남자 68kg급 16강전에서 울루그벡 라시토프(우즈베키스탄)와 19-19로 비기고 맞은 골든 라운드(연장)에서 선제 2점을 내줘 8강 진출에 실패했다.

1라운드까진 이대훈의 압승 분위기였다. 10-3으로 크게 앞서며 경기를 주도했다.

2라운드부터 경기가 이상하게 흘러갔다. 라시토프가 차곡차곡 점수를 쌓으며 격차를 줄어들더니 3라운드에 19-19 동점을 만들었다. 연장 라운드엔 눈 깜짝할 새에 공격을 성공시키며 이변을 연출했다.

이대훈도 당황했다. 전혀 생각하지 못한 첫 경기 패배였다.

올림픽만 제외하면 이대훈은 오를 수 있는 대회 정상은 모두 휩쓸었다. 세계선수권, 월드그랑프리, 아시아선수권, 아시안게임 등 그간 국제대회에서 얻은 금메달만 21개다.

유독 올림픽과 연이 닿지 않았다. 2012 런던올림픽 은메달, 2016 리우올림픽 동메달도 자랑스러운 성과지만 이대훈의 실력을 생각하면 올림픽 노골드는 아쉬운 성적표다.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 7개로 종합 순위 10위 이내를 목표로 걸었던 한국은 비상이다. 진종오, 이대훈 외에도 24일 남자 펜싱 사브르 세계랭킹 1위 오상욱이 8강전에서 졌고 남자태권도 58kg급 세계랭킹 1위 장준은 동메달에 그쳤다. 유력했던 금메달 후보들이 이변의 희생양이 된 것이다.

특히 태권도 대표팀에 빨간불이 켜졌다. 도쿄올림픽 태권도에서 가장 금메달이 유력했던 이대훈, 장준이 모두 결승무대조차 밟지 못했다. 태권도장이 있는 지바 마쿠하리 메세 경기장서 느낀 한국 태권도 대표팀 분위기는 충격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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