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여자 양궁 대표 팀이 올림픽 단체전 9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유메노시마 양궁장, 정형근 기자] 한국 여자 양궁 대표 팀이 올림픽 단체전 9연패 신화를 썼다.

강채영(25, 현대모비스) 장민희(22, 인천대) 안산(20, 광주여대)이 호흡을 맞춘 한국은 러시아 올림픽위원회(ROC)를 꺾고 1988년 서울 올림픽 때부터 이어온 단체전 금메달 행진을 이어 갔다.

한국은 25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 결승전에서 ROC를 세트스코어 6-0(55-54, 56-53, 54-51)로 완파했다.

1세트에서 2번 주자 강채영이 10점을 쏘며 기선을 제압했다. ROC 역시 첫 주자가 10점을 명중하며 맞불을 놨지만 2, 3번 주자가 8점, 9점에 그치며 점수 차가 벌어졌다. 한국은 두 번째 시도에서 27점을 합작하며 좋은 흐름을 이어 갔다. 26점에 머문 ROC를 따돌리고 첫 세트를 55-54으로 따냈다.

2세트 역시 상대를 압도했다. 막내 안산의 10점으로 포문을 연 한국은 이후 강채영, 장민희가 모두 첫발로 9점을 쐈다. 두 번째 시도에서도 10점, 9점, 9점을 차례로 꽂아 56점으로 마무리했다. 선공을 맡은 ROC는 첫 시도에서 25점에 그친 것이 뼈아팠다. 한국이 2세트도 56-53으로 챙겼다.

마지막 3세트도 한국의 우위였다. 선공으로 나선 ROC가 첫 3발을 23점으로 마무리해 흔들렸다. 한국은 26점을 쓸어 담아 사실상 이때 승기를 거머쥐었다. 결국 3세트를 54-51로 승리하며 9연패 신화를 완성했다.

단체전 8강에서 이탈리아, 준결승에서 벨라루스를 완파한 한국은 결승전에서도 월등한 기량으로 금메달 목에 걸며 세계 최강 입지를 굳건히 했다.

한국 여자 양궁은 1988년 서울 올림픽부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까지 단체전 8연패를 달성했다. 도쿄 올림픽에 앞서 전 종목 석권을 공언한 한국은 대회 첫날부터 뜨거운 손끝을 자랑했다. 지난 23일 열린 개인 예선 랭킹라운드에서 여자 선수단이 1~3위를 싹쓸이하며 신화창조를 예고했다. 

전날 혼성전에선 막내 안산이 '사자후 궁사' 김제덕(17, 경북일고)과 사대에 올라 한국 선수단 1호 금메달을 수확했다. 이틀 연속 양궁에서 금메달 소식을 알려 전통의 효자종목임을 여실히 증명했다.

9연패는 특정 국가가 특정 종목에서 연속으로 우승한 최다 타이기록이다. 케냐가 육상 장거리 장애물 경기에서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부터 2016년 리우 대회까지, 미국이 남자 수영 400m 혼계영에서 같은 기간 9회 연속으로 금메달을 거머쥔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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