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고 아쉬움을 삼켰던 안바울(27, 남양주시청)이 5년 만에 펼친 재도전에서도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25일 일본 무도관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유도 남자 66kg급 준결승전에서 바자 마르그벨라시빌리(조지아)에게 절반을 빼앗겨 결승전에 진출하지 못했다.

아직 끝난 건 아니다. 패자부활전에서 올라온 선수와 붙는 동메달 결정전이 남아 있다. 패배를 잊고 체력을 빨리 회복해 메달 획득을 노려야 한다.

안바울은 5년 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파비오 바실레(이탈리아)에게 한판으로 지고 금메달을 놓쳤다. 칼을 갈고 또 갈았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냈고, 2020년 파리 그랜드슬램 우승과 2021년 도하 마스터스 우승을 차지했다.

운명의 도쿄 올림픽. 2번 시드를 받고 부전승으로 16강으로 직행한 안바울은 32강을 거치고 올라온 이안 산초 친칠라(코스타리카)를 가볍게 제압했다. 업어치기로 절반을 따냈고, 세로누르기로 절반을 추가해 한판승을 완성했다.

8강전에서는 아드리안 곰보치(26, 슬로베이나)에게 반칙승했다. 끊임없이 공세를 늦추지 않자, 곰보치는 방어에만 급급하다가 지도 3개를 받았다.

준결승전에서 안바울은 잡기 싸움을 펼치다가 마르그벨라시빌리와 나란히 지도를 받았다. 상대의 방어가 좋아 좀처럼 공격 기회를 잡지 못했다.

4분이 지나가고 골든스코어로 승부가 나는 연장전으로 돌입했다. 안바울은 계속해서 업어치기로 공격했고 체력전에서 우위를 잡아 나갔다. 마르그벨라시빌리에게 지도 하나를 더 안겼다. 지도 하나만 더 줄 수 있다면 반칙승할 수 있는 유리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한 번의 실수가 패배로 이어졌다. 상대를 들어서 메치려다가 중심을 잃고 무너지면서 어깨가 바닥에 닿았다. 절반이 선언되며 패배하면서 결승전 진출권이 날아갔다. 안바울은 믿을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숙이고 주저앉아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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