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유메노시마 양궁장, 정형근 기자] 한국 여자 양궁 대표 팀이 올림픽 단체전 9연패 신화를 썼다. 새 역사를 쓴 선수들은 9연패의 원동력으로 ‘공정한 선발’ 과정을 꼽았다. 

강채영(25), 장민희(22), 안산(20)이 호흡을 맞춘 한국은 25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 결승전에서 러시아 올림픽위원회(ROC)를 세트스코어 6-0(55-54, 56-53, 54-51)로 꺾었다. 

한국은 1988년 서울 올림픽 때부터 이어온 단체전 금메달 행진을 이어 갔다.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는 ‘9연패 달성’의 원동력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단체전 우승으로 2관왕을 달성한 안산은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단체전에 대한 욕망과 목표가 있어서 이뤄낼 수 있었다. 9연패는 공정한 선발 과정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강채영은 “한국에서는 종이 한 장 차이 나는 선발전을 거치기 때문에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선발전에서 잘하는 선수들을 거치고 거쳤기 때문에 9연패가 가능했다. 세계적으로 실력은 평준화가 되어 있다. 하지만 선발전을 많이 해서 실제 시합 때는 긴장을 덜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나타냈다. 

대한양궁협회는 진천선수촌에 올림픽 경기가 펼쳐지는 유메노시마 양궁장과 동일한 '모형 세트'를 만들어 실전 대비를 도왔다. 200석의 관람석을 설치했고, 경기 상황별로 영어와 일본어 방송을 비롯해 관중소음과 박수 소리 등 효과음까지 넣어 현장감을 높인 훈련을 진행했다. 

강채영은 “대한양궁협회에서 진천선수촌에 올림픽과 같은 훈련을 만들어줬다. 진천선수촌 양궁장은 불이 꺼지지 않았다. 그만큼 열심히 노력했기 때문에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고 전했다. 

장민희는 "대한민국 양궁이 세계 최강이라는 점을 증명해서 좋다. (우승을 확정하는) 마지막 발을 쏠 때 빨리 끝내자고 생각하고 쐈다"며 웃었다. 

2관왕을 달성한 안산은 개인전 우승만 차지하면 올림픽 ‘사상 첫 3관왕’을 차지할 수 있다. 랭킹라운드 1위를 차지한 안산은 개인전에서 결승전까지 한국 선수와 맞붙지 않는다.

안산은 “2관왕을 달성해서 정말 기쁘고 행복하다. 압박감을 안 느끼고 재밌게 시합했다. 원하는 목표는 다 이뤘다. 개인전에서는 즐기면서 후회 없이 시합하고 싶다”는 각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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