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경이 루마니아를 상대로 속죄포를 쏘아올렸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서재원 기자] 악수 거부 논란을 일으킨 이동경이 루마니아전 활약을 통해 속죄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올림픽 남자축구 대표팀은 25일 오후 8시 일본 이바라키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루마니아와 ‘2020 도쿄올림픽남자축구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4-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1차전 충격이 컸다. B조 최약체로 평가받던 뉴질랜드를 상대로 유효슈팅 1개도 기록하지 못한 채 0-1 충격패를 당했다. 당연히 이겨야 할 경기에서 승점 3점을 챙기지 못한 한국은 졸지에 탈락 위기에 몰렸다.

경기 후 이동경의 악수 거부 논란도 불거졌다. 뉴질랜드전 종료 휘슬이 울린 뒤 크리스 우드가 이동경에게 악수를 건네는 장면이 중계 화면에 포착됐다. 하지만, 이동경은 인상을 찌푸린 채 우드의 손을 뿌리쳤다.

어리석은 행동이었다. 이동경의 악수 거부를 지켜본 전 세계 축구팬들이 올림픽 정신을 논하며 그를 비판했다. 이동경은 뒤늦게 사과했고 대한축구협회는 방역 지침을 거론하며 해명했지만, 비판의 여론은 쉽게 사그러들지 않았다.

거센 비판 속에 루마니아전에 선발 출전한 이동경. 그는 이를 더욱 악물고 뛰었다. 2선 중앙에 위치해 계속해서 찬스를 만들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전담 키커로 나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연이어 시도하기도 했다.

이동경은 루마니아를 상대로 득점 욕심을 냈다. 지난 경기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려는 의지였다. 전반 막판에도 날카로운 슛으로 루마니아의 골문을 위협하기도 했다.

결국, 이동경이 하나 해냈다. 후반 14분 이동경이 먼 거리에서 과감하게 슛한 공이 수비 맞고, 엄원상 맞고 굴절돼 골문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동경이 90% 이상 만들어낸 골이었지만, 공식 기록은 엄원상의 골로 정정됐다.

이후에도 이동경의 활약은 계속됐다. 후반 33분 김진규와 교체될 때까지 이동경은 뛰고 또 뛰었다. 3일 전 자신의 실수를 만회할 수 있던 활약과 속죄포였다

한편, 한국은 이후 이강인의 2골을 더해 4-0 대승으로 경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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