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백호 ⓒ 곽혜미 기자
▲ 선발투수 후보 박세웅(왼쪽)과 원태인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김민경 기자] "4번타자는 강백호를 중용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선발은 5이닝 정도 던져주길 기대한다."

김경문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은 2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치른 키움 히어로즈와 마지막 평가전을 2-1 승리로 장식한 뒤 만족감을 표현했다. 23일 상무전 9-0 완승, 24일 LG 트윈스전 2-2 무승부까지 평가전 3경기 성적은 2승1무로 마무리했다. 야수들의 타격감이 아직 기대만큼 올라오지는 않았지만, 국제대회 경험이 부족한 투수들이 많아 걱정했던 마운드가 오히려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다. 

김 감독은 29일 이스라엘과 조별 예선 첫 경기까지는 전력 구상을 가능한 노출하고 싶지 않다는 뜻을 밝혔다. 이스라엘전 선발투수도 투수 코치와 상의해 낙점해뒀지만 "지금 빨리 이야기해서 굳이 (우리 전력을) 노출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대신 2가지 힌트는 줬다. 하나는 4번타자 강백호를 기준으로 삼겠다는 것. 김 감독은 3차례 평가전 모두 강백호를 4번타자로 적어 넣었다. 2경기는 우익수, 1경기는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고, 경기 도중 1루수로 포지션을 바꿔 다양한 쓰임새를 확인했다. 강백호는 정규시즌 타율 0.395를 기록할 때처럼 좋은 감을 보여주진 못했지만, 마지막 키움전에서 홈런으로 결승타를 장식하며 데일리 MVP를 차지했다. 

김 감독은 나머지 베스트 라인업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꼈다. 대신 어느 정도 추측은 가능하다. 내야는 3루수 허경민-유격수 오지환-2루수 김혜성(최주환)-1루수 오재일, 외야는 김현수-이정후-강백호로 꾸릴 가능성이 크다. 포수는 양의지와 강민호가 나눠 맡는다. 김 감독은 이 중에서 이정후와 양의지의 타격감이 조금 더 살아났으면 하는 바람을 표현했다. 

평가전 3경기에서 김 감독이 정한 선발투수 후보군도 파악할 수 있다. 원태인과 최원준, 김민우, 박세웅, 고영표, 이의리까지 모두 6명이었다. 대표팀 막내 이의리(2⅔이닝)를 제외하면 모두 3이닝씩 던졌다.

김 감독은 마운드 운용 계획과 관련해 "평가전은 선발들이 3이닝씩 던졌지만, 일본에 들어가서는 선발이 긴 이닝을 던져주길 기대하고 있다. 선발이 5이닝 정도 던져주면 불펜에서 그만큼 많은 소모가 줄어든다. 5이닝을 버티지 못하면 (불펜) 투수들을 빨리 준비해서 올려야 한다. 타자들의 타격이 활발해지기 전까지는 투수 쪽에서 좀 막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승환, 고우석, 조상우 등 각 팀 마무리 투수들이 버티는 뒷문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 눈치다. 

한국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9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 13년 만에 올림픽 야구가 부활하면서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대회에 나선다. 김 감독은 2008년 베이징 키즈 강백호, 원태인, 이의리, 김진욱 등이 국가대표 선수로 성장했듯 도쿄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둬 '도쿄 키즈'들이 탄생하길 기대했다. 4번타자 강백호에 의미를 더 부여하게 되는 배경이다. 

김 감독은 "초반에 가서 득점을 많이 하면 좋겠지만, 타자들이 감을 잡기 전까지는 많은 점수를 낼 수 없다고 생각한다. 홈런이 굉장히 중요하지만, 큰 국제대회에 가보면 홈런이 그렇게 많이 나오진 않는다. 홈런은 보너스다. 초반에는 1점차 승부가 많지 않나 생각하는데, 투수들 컨디션이 괜찮아 보인다. 두 번째 경기(31일 미국전)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첫 경기(이스라엘전)만 생각하고 있다. 첫 경기에 초점을 맞춰서 승리를 노려보겠다. 최선을 다하고 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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