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플러싱(미 뉴욕주), 조미예 특파원] “누구라도 그 상황에선 표정관리 쉽지 않다”

류현진이 동료 조지 스프링어의 슈퍼 캐치에 크게 놀랐습니다. 그리고 “정말 멋진 장면이었다”라며 극찬했습니다. “이런 멋진 수비가 나오면 투수 누구라도 표정 관리하기가 쉽지 않다”라면서 말이죠. 

2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플러싱의 시티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4⅓이닝 10피안타 1볼넷 4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습니다. 이전 경기까지 뉴욕 메츠를 상대로 ERA 1.20으로 극강의 모습을 보였던 류현진이었고, 지난해에도 2경기 14⅔이닝 무실점 피칭을 했습니다. 

이날도 4회까지는 무실점 피칭을 펼쳤던 류현진. 

하지만 1회 경기는 어렵게 풀리는 듯했습니다. 선두 타자 브랜든 니모에게 좌중간 2루타를 허용하고, 다음 타자 피트 알론소에게 볼넷 출루를 허용하면서 무사 1, 2루 위기 상황이 연출됐습니다. 그럼에도 류현진은 침착하게 두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잡으며 위기를 스스로 극복했습니다. 

무사 1, 2루에서 아웃 카운트 2개를 잡았고, 마주한 타자는 제임스 맥캔. 

맥캔은 류현진의 초구 패스트볼을 공략해 좌전 안타로 연결했습니다. 하지만 좌익수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가 빠르게 홈으로 송구해 브랜든 니모를 태그아웃 처리했습니다. 
투구 수 22개. 시작부터 2루타와 볼넷을 내줬지만, 실점 없이 이닝을 종료했습니다. 
그리고 2회부터는 토론토가 분위기를 탔습니다. 류현진이 무실점 피칭을 펼치는 와중에 3회초에는 조지 스프링어와 테오스 에르난데스의 홈런이 터졌고, 3회 말에는 조지 스프링어의 슈퍼 캐치로 놀라움을 자아냈습니다. 
▲ 토론토 블루제이스 SNS
이번에도 브랜든 니모였습니다. 1회 류현진을 상대로 2루타를 뽑아냈던 니모는 3회 1사에서 타석에 올라 또 한 번 강한 타구를 날렸습니다. 하지만 중견수 스프링어의 놀라운 슈퍼 다이빙캐치에 잡히고 말았습니다. 
이 모습을 본 류현진은 팔을 번쩍 들어 놀라움을 표현했습니다. 
정말 놀란 눈치였습니다. 스프링어를 향해 팔을 번쩍 들어 감사 표시를 하더니 고개를 숙여 ‘찐 웃음’을 지었습니다. 믿기지 않는다는 듯한 웃음이었습니다. 

그렇게 메츠 상대로 류현진의 좋은 흐름이 이어지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불운이 시작된 5회. 

대타로 나선 브랜든 드루리에게 우중간 2루타를 허용했습니다. 3회 슈퍼 캐치로 놀라움을 선사했던 스프링어가 이번에는 공을 잡지 못했는데, 공이 글러브 안으로 들어갔다 떨어져 아쉬움은 더했습니다.  

글러브 안쪽을 맞고 튕겨 나온 공은 펜스 쪽으로 흘렀습니다. 
5회말 1사 2, 3루에서 다시 마주한 브랜든 니모는 1타점 좌전 안타를 날렸고, 다음 타자 알론소와 스미스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면서 3실점을 했습니다. 

결국 몬토요 감독은 마운드로 향했습니다.  
몬토요 감독은 “류현진 같은 선수를 강판시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전했습니다. 그럼에도 교체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외야에서 실수도 있었고, 상대 타자들이 연속 안타를 쳐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류현진은 “선발 투수라면 아쉽게 생각할 만한 경기였다. 타자들이 득점을 넉넉하게 지원했는데, 5회를 마무리하지 못해 아쉽다. 긴 이닝을 던졌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해 아쉽다”라며 이날의 경기를 돌아봤습니다. 

아쉬움이 남는 경기. 하지만 이제 류현진은 아쉬움을 생각하기 보다는 다음 상대인 보스턴전을 철저하게 준비할 예정입니다. 

스포티비뉴스=플러싱(미 뉴욕주), 조미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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