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평균자책점 7.32의 부진에 빠진 다르빗슈 유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자신의 6월 일정이 모두 종료됐을 때, 다르빗슈 유(35·샌디에이고)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2.44였다. 샌디에이고가 자신을 선택한 것을 증명이라도 하는 듯했다. 그러나 7월 26일(한국시간) 현재 다르빗슈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3.27까지 뛰어올랐다. ‘엘리트’라고 부르기에는 아슬아슬한 성적이다.

7월 부진이 그 중심에 있다. 다르빗슈는 7월 네 차례의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7.32에 머물렀다. 단 한 번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없었고, 승리 없이 3패만 안았다. 고관절 부상의 영향이 있는 모습이다. 공교롭게도 다르빗슈가 흔들리자, 비교적 견고했던 샌디에이고의 선발진이 덩달아 흔들리기 시작했다. 샌디에이고는 지금 트레이드로 선발투수를 영입할 계획까지 세워두고 있다.

26일 마이애미와 원정 경기에서도 좋지 않은 성적이 되풀이됐다. 다르빗슈는 이날 피홈런 두 방을 허용한 끝에 5이닝 4실점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팀이 먼저 득점을 올렸으나 홈런을 맞으며 그 리드를 지키지 못했고, 결국 역전을 허용한 끝에 팀이 3-9로 졌다. 갈 길이 바쁜 샌디에이고는 마이애미 원정에서 덜미를 잡혔다. 다르빗슈는 5월 28⅔이닝에서 피홈런이 두 개밖에 없었지만, 7월 19⅔이닝에서는 벌써 6개의 홈런을 맞았다.

다만 다르빗슈는 경기 후 “경기 내용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두 개의 피홈런에 대해서는 다소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3회 마레로에게 맞은 홈런, 그리고 4회 앤더슨에게 맞은 홈런 모두 우측 담장을 살짝 넘겼다. 다르빗슈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다르빗슈는 “내 슬라이더와 커터를 반대 방향으로 치는 일이 거의 없어서 놀랐다”고 했다. 마레로는 다르빗슈의 86마일 커터를 받아쳤고, 앤더슨 또한 80마일의 슬라이더성 커터를 쳤다. 우타자 바깥쪽으로 휘는 슬라이더와 커터를 우측 방향으로 넘기는 건 다르빗슈의 말대로 쉽지 않은 일이다. 다르빗슈는 “타구 속도를 봐도 홈런 타구는 아니었다”고 이야기했다. 다소 운이 없었을 뿐, 전체적인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제 마레로의 타구 속도는 95.6마일(153.9㎞), 앤더슨의 타구 속도는 93.5마일(150.5㎞)에 불과했다. 전형적인 홈런의 타구 속도는 아니었다. ‘스탯캐스트’가 계산한 기대 타율은 마레로의 경우 0.270, 앤더슨은 0.150이었다. 

오히려 다르빗슈는 “커브는 상당히 잘되는 느낌이었다”면서 “내가 던질 경기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많이 좋아지고 있다”며 각오를 다졌다. 7월 부진을 씻어낼 반등의 계기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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