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도쿄, 정형근 기자] 재일교포 3세 김지수(20, 경북체육회)가 태극마크를 달고 오른 첫 올림픽에서 스타트를 훌륭하게 끊었다.

26일 일본 무도관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유도 여자 57kg급 32강전에서 미리안 로페르(파나마)를 절반-절반을 합해 한판으로 꺾고 준준결승전에 진출했다.

김지수는 초반 주특기인 안다리걸기로 로페르를 공격했으나 점수로 연결하지 못했다. 잡기싸움에서 밀려 수비적으로 싸우다가 지도 2개를 연거푸 받았다.

그러나 순식간에 분위기를 뒤집었다. 로베르의 다리 기술을 피하고 되치기로 눌러 로페르를 넘겼다. 절반이 선언됐다. 

김지수는 공격을 이어 갔다. 안다리걸기에 이어 가로누르기를 시도했고, 로페르를 완전히 제압해 또다시 절반을 얻었다.

김지수는 일본에서 나고 자랐다. 유도 선수 출신 아버지 김덕제 씨의 손에 이끌려 초등학교 1학년 때 도복을 입었다. 일본 슈쿠가와고등학교 시절, 현 최강자 아베 우타를 꺾은 적도 있는 신예였다.

하지만 그가 선택한 건 일본 귀화가 아니라 태극 마크였다. 졸업 뒤 한국으로 들어와 할아버지의 고향인 상주로 주소지를 옮겼다. 일본이 아닌 한국을 선택한 건 "당연한 결정"이라고 했다.

"한국과 일본의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는 김지수는 일본 유도의 성지인 무도관에서 메달 획득을 노린다. 잠시 후 16강전에서 사라-레니 시시케(프랑스)와 대결한다.

오늘은 남자 73kg급에서 안창림이 메달에 도전한다. 안창림 역시 재일교포 출신. 천적 오노 쇼헤이에게 설욕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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