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신의 피지컬을 앞세워 상대와의 몸싸움에서도 쉽게 밀리지 않는 정태욱(왼쪽). ⓒ연합뉴스
▲ 김학범호 붙박이 중앙 수비수 정태욱(오른쪽).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괴물 수비수' 김민재(25, 베이징 궈안)에게 가려져 있지만, 정태욱(24, 대구FC)이 향후 A대표팀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음을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보여주고 있다.

정태욱은 김학범호의 붙박이 수비수다. 194cm의 장신으로 피지컬 면에서는 탈아시아급으로 평가받았다.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거치면서 투박했던 경기력도 부드러움으로 변화 중이다.

이미 K리그에서는 대구FC의 중심 수비수로 활약 중이다. 함께 선발됐던 김재우(23)와는 콤비로 활약하고 있다. 정태욱 스스로 리더형 수비수는 아니라고 하지만, 김 감독은 파이터형에 리더십까지 주입해 성장시키고 있다.

2019년 대구에서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를 경험하며 아시아에서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음을 보인 정태욱은 김 감독이 올림픽대표팀을 꾸려 오면서 거의 놓지 않았던 수비수다. 파울루 벤투 A대표팀 감독도 호출했었던 경험이 있다.

정태욱은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명단에도 포함됐지만, 김민재, 조유민(26, 수원FC), 황현수(27, FC서울)에게 가려져 활약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1월 아시아 축구연맹(AFC) 20세 이하(U-20) 챔피언십에서는 노예처럼 활약했다. 쉬어갔던 중국전을 제외하면 모든 경기 선발로 활약했다.

제공권은 기본이고 공간 장악력도 경기를 치를수록 좋아졌다. 정태욱은 6월 가나와의 평가전은 지나 아르헨티나, 프랑스전에서도 자기 역할을 해냈다. 개인 실수로 인한 위험한 장면은 거의 없었다.

뉴질랜드전에서는 운이 따르지 않았다. 후반 26분 조 벨의 슈팅이 정태욱의 몸에 맞고 굴절, 크리스 우드에게 닿아 실점했다. 시종일관 우드를 막았던 정태욱의 수비를 생각하면 아쉬움 그 자체다.

그렇지만, 루머니아전에서는 벽이었다. 특별한 위기를 만들지도 않았다. 루마니아는 중앙 침투가 통하지 않자 측면으로 볼을 돌렸지만, 무용지물이었다.

세트피스에서는 머리에 닿았지만, 골이 되지 않았다. 그래도 공수에서 중심을 잘 잡았다. 처음 호흡하는 박지수(김천 상무)와도 무리 없는 호흡을 보여줬다. 4-0 승리에 소리 없는 리더였던 정태욱이다.

정태욱은 온두라스전도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준비한다. 이상민(23, 서울 이랜드FC)이 추가 명단으로 합류하지 못했다면 주장 역할까지 맡았을 정도로 김 감독의 절대 신뢰를 받고 있다. 남은 온두라스전과 8강 진출 시 녹아웃 스테이지에서 정태욱의 역할은 더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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