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도쿄, 정형근 기자] "태극마크를 달고 내가 태어난 일본에서 금메달을 따고 싶다."

재일교포 안창림(27, KH그룹 필룩스)은 도쿄 올림픽에 모든 걸 쏟아부었다. 천적 오노 쇼헤이를 꺾고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서겠다고 다짐 또 다짐했다.

메달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8강까지 진출했다.

안창림은 26일 일본 무도관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유도 남자 73kg급 16강전에서 히크마틸로흐 투라예프(우즈베키스탄)에게 절반으로 승리했다. 상대가 더티플레이를 펼쳐도, 코피가 흘러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안창림은 32강전에서 난적 파비오 바실리(이탈리아)를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절반으로 이겼다. 경기 초반 팽팽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분위기를 끌고 왔다. 체력전에서 확실히 위였다.

16강전 상대 투라예프는 거칠었다. 안창림이 엎드리며 굳히기를 방어하자 팔목으로 얼굴을 압박해 통증을 안겼다. 고의성이 다분했다.

안창림은 이 더티플레이에 코피를 조금씩 흘리면서도 침착했다. 투라예프의 다리 공격을 안다리 되치기로 반격했다. 절반으로 인정받지 못해, 또다시 연장전으로 갔다. 

안창림은 체력왕이었다. 연장전에서 지치지 않았다. 투라예프가 숨을 몰아쉬며 집중력을 잃어 갈 때 안창림은 더 과감하고 정확해졌다. 결국 호쾌한 안다리후리기로 절반을 따냈다.

안창림은 재일교포 출신이다. 일본 귀화가 아닌 태극마크를 선택하고 국가 대표로 활약하고 있다.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는 메달을 따지 못했다. 이후 여러 국제 무대에서 경험을 쌓았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땄고, 올해 도하 마스터스와 아시아-오세아니아 선수권에서 우승했다.

한편 우승 후보 오노 쇼헤이는 32강전에 이어 16강전을 한판으로 이기고 8강에 안착했다. 안창림과 오노 쇼헤이가 계속 이기면 중간에서 만나지 않고 결승전에서 운명의 한판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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