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악뮤 이찬혁(왼쪽), 이수현. 제공ㅣYG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악뮤가 컬래버레이션 앨범으로 가요계 정상급과 '어벤져스'를 이뤘다. 

악뮤는 26일 컬래버레이션 앨범 '넥스트 에피소드'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열고, 새 앨범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악뮤는 이날 아이유, 이선희 등 초호화 피처링 군단과 함께한 컬래버레이션 앨범 '넥스트 에피소드'를 발매한다. 2019년 9월 정규 3집 '항해' 이후 약 2년 만에 발표하는 앨범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찬혁은 "이번 컴백은 특별한 방식으로 했다. 이전에는 전곡 작사, 작사 이찬혁 또는 피처링이나 협업 같은 것을 하지 않은 상태로 나왔었다. 이번엔 컬래버레이션 앨범으로, 공동 작사작곡을 했다. 그분들의 색깔을 생각하면서 작업하는 것이 재밌더라. 아마 보컬도 다양하게 듣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 이전과 다르게 레트로 감성도 많이 녹였다"고 소개했다.

악뮤는 이번 앨범을 통해 아이유, 이선희, 자이언티, 빈지노, 잔나비 최정훈, 크러쉬, 샘 김과 함께 음악적 시너지를 발휘했다. 특히 타이틀곡 '낙하'는 아이유가 참여한 곡으로, 추락이 아닌 비상이 될 수 있음을 역설적으로 풀어냈다. 고정관념을 뒤엎는 악뮤 특유의 독창적인 시선이 돋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수현은 타이틀곡 '낙화'에 대해 "시련과 마주한 누군가에게 너의 곁에서 끝까지 함께 하겠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며 "영감은 영화 '위대한 쇼맨'에서 받았다. 재개봉을 했을 때 오빠를 데리고 가서 무조건 봐야한다고 했다. 어떤 장면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하더라"고 영화 '위대한 쇼맨'으로부터 영감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이찬혁은 "주인공이 극단에서 잘 나가다 그렇지 못한 상황에 놓였다. 좌절한 상태였는데, 처음 시작한 극단이 다시 와서 '우리는 너가 유명하고 잘 나가서 옆에 있었던 것이 아니야. 그 상황이 우리에게 영향을 주지 않을 거야'라고 말한다. 그때 머리가 딩하는 기분이 들어 집에 가서 바로 작업했다"고 타이틀곡 '낙화'를 작업하게 된 배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뮤직비디오에 대해 "곡에 대한 충분한 이해도가 있는 상태에서 노래를 들으시면, 저희 작품을 통해서 또 다른 영감을 받으실 수 있을 것"이라며 "분위기 자체는 다크할 수 있지만, 의도는 희망적이다. 밑바닥까지 가더라도 그게 너라면 상관없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위로가 되는 메시지다. 추락한 모습이 나는 모습처럼 보이는 연출이 있는데 그런 부분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어 떨어지는 장면에 대해 "군대에서 하네스를 많이 착용했는데 뮤직비디오에서 사용하는 하네스는 다르더라. 크고 더 아프더라. 아무래도 안전성을 더 신경쓰다 보니 그랬다. 4~5일 정도를 쉬지 않고 촬영했는데, 열정 넘치게 임했다. 후유증이 있었다"고 해병대 예비역 답게 와이어 촬영을 호기롭게 임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수현이 "촬영 끝나고 어기적 어기적 걷더라"고 거들었다.

악뮤는 '낙화'뿐만 아니라 어른들의 현실을 아이들의 눈으로 바라본 '전쟁터'(이선희), 사람들의 시선과 세상의 기준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는 한 사람의 이야기를 담은 '벤치'(자이언티), 모두가 원하는 것이 다르니 하고 싶은 대로 하라는 메시지가 담긴 '째깍 째깍 째깍'(빈지노)를 비롯해 '맞짱'(잔나비 최정훈)', '스투피드 러브(크러쉬)', '에베레스트'(샘 김) 등 다양한 가수들과 함께한 색다른 매력의 곡도 실린다.

이수현은 이러한 컬래버레이션 앨범에 대해 "쭉쭉 거슬러 올라가면 첫 곡은 '낙화'였다. 이 노래를 어떻게 대중에게 쉽게 메시지적으로 마음에 담게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했다. 그런 아티스트가 아이유라고 생각했다. 그런 메시지를 대중적으로 잘 전달할 수 있는 아티스트다. 팬들도 악뮤와 아이유의 조화를 기다려, 이 시기가 적절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이유 언니에게 연락을 드렸고, 흔쾌히 오케이를 했다. 첫 컬래버레이션 노래가 됐고, 이걸 기점으로 컬래버레이션 곡을 만들어보자고 해서 그렇게 완성이 됐다"고 컬래버레이션한 배경을 밝혔다.

이찬혁은 아이유와 녹음 당시를 떠올리기도 했다. 그는 "예전에 콘서트 게스트로 아이유가 왔을 때 부른 곡이 있었다. 그때도 제가 디렉팅을 본 경험이 있었다. 그랬기 때문에 이번에 어려운 부분은 없었다. 실제로 노련하게 녹음을 잘 해주셨고, 같이 고민했다. 수현이와 아이유의 보컬 색깔 자체가 그렇게 다르지 않은데, 어떡하면 잘 융화되면서 잘 보여줄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고 했다. 그러자  이수현은 "저한테는 굉장히 디테일하고 깐깐하게 디렉팅을 본다. 아이유 언니 녹음할 때는 그렇게 '좋아요, 좋아요'를 외치더라. 거의 페이스북 수준이었다. 그래도 그만큼 인정할 분이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그러자 이찬혁은 "그분의 해석에 몸을 맡기고, 쉽게 쉽게 했던 것 같다"며 "그래서 좋아요 100만 개를 했다"고 덧붙였다.

타이틀곡으로 '낙화'를 선정한 이유로 이찬혁은 "타이틀 선정에는 늘 큰 고민이 있었다. 그 노래가 앨범을 대표한다는 생각이 있으면, 타이틀로 선정했다. 대중성을 고민하기 보다는 어떡하면 20대 중반이 된 악뮤의 캐릭터를 또는 음악적인 부분들을 사람들의 기대에 충족할 수 있게 보여줄 수 있을까, 저희 자체로 보여줄 수 있을까, 그런 부분에 있어서 적합한 곡이라 생각한다. '낙화' 메시지는 제가 듣고 싶은 말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수현은 컬래버레이션 앨범에 대해 "저희들의 피처링진은 '어벤져스'처럼 한국 가요계에서는 영웅 같이 한 획을 그으신 분들이다. 그런 분들과 함께 했기 때문에, 영광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가장 기억에 남는 아티스트로 이선희를 꼽은 이수현은 "가장 기대를 모은 분이 이선희 선배인 것 같다. 정말 영광이었던 작업이다"고 이선희와 협업한 소감을 밝혔다. 이찬혁은 "콘서트때 초청해주셔서 한 번 뵌 적 있는데, 이번에 기회가 잘 됐다. 영광스럽게 승낙을 해주셨다. 역시 녹음 시간도 많이 안 걸렸다. 제가 많이 손을 당연히 대지 않아도 될 만큼, 셀프 프로듀싱을 하셨고 그게 저도 마음이 들었다"고 녹음 당시를 떠올렸다. 이수현 역시 "한 소절할 때 마다 '감사합니다, 존경합니다, 사랑합니다'라고 거들었다.

자이언티, 샘김과 작업에서 배울 점이 많았다고 했다. 이찬혁은 "프로듀싱은 해본 적은 있지만, 누군가의 녹음을 받아본 적은 처음이다. 여성 보컬이 아닌, 남성 보컬로 녹음을 받으면서 '나도 누군가의 앨범에 참여를 한다면 이런 식으로 해야겠다'는 배움이 있었다. 자이언티는 믹싱 같은 여러가지 부분으로 의견을 많이 주셨다. 열정이 느껴져서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고 인사드리고 싶다"고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이어 이수현은 "크러쉬 오빠도 생각이 많이 난다. 오빠와 '비긴어게인 코리아'를 많이 하면서, 오빠와 조합이 잘 맞다고 생각했었다. 저희 요청에 흔쾌히 요청해주셔서 크러쉬 오빠 군대 가기 전에 만들어야 해서 속전속결로 진행됐다"고 비하인드를 짚었다. 

컬래버레이션 매력에 대해 "악뮤의 이미지에 대한 노래였다면, 이번에는 이찬혁, 이수현, 그리고 다른 협업 아티스트까지 세 분의 음악이 조화롭게 녹여진 앨범이다. 악뮤 노래에 초점에 맞춘다기 보다는, 그분의 색깔을 생각해서 만들었기 때문에 그 부분을 염두에 두고 들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수현은 "상대 피처링진 팬들도 좋아하시고, 저희 팬분들도 좋아하시더라. 최애와 최애가 만났다는 이야기가 많더라"고 전했다. 

이번 앨범 주제인 '초월 자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찬혁은 "'초월 자유'라는 말을 저희가 만들었다. 힘이나 피로에서 벗어나는 자유가 아니라 내면의 자유다. 내가 밑바닥에 있어도 전혀 영향받지 않는 자유다. 외부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운 것을 많이 고민하고, 곡에 녹이려고 노력했다. 3집 앨범에 '프리덤'이라는 노래가 있다. '옷 없이 살고 싶어, 집 없이 살고 싶어'라는 가사가 그게 진정한 자유라고 생각해 왔다. 그걸 표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넥스트 에피소드' 주제가 초월자유인 만큼, 타인의 시선, 세상이 요구하는 기준, 마음속 상처 등에 굴복하는 대신 내면의 단단함을 지키고자 하는 굳은 의지를 담으려 했다. 이번 앨범을 통해 음악적 스펙트럼을 한층 더 확장할 예정인 것이다. 20세기 후반 레트로 사운드에서 영감을 받아 완성된 곡들은 여러 컬래버레이터의 음악적 색깔을 더해 보다 신선하고 실험적인 장르와 서사를 만들어냈다.

수록곡 '전쟁통'에 마스크라는 가사가 나와, 팬데믹 상황이 영향을 미친 부분이 있는지도 궁금증이 생긴다. 이찬혁은 "해석의 여지를 주고 싶어서, 이건 이거다, 저건 저거다고 단정짓는 스타일은 아니다. 충분히 저도 마스크가 등장했을 때 그런 해석이 나올거라 생각했고, 해석의 여지도 열어주고 싶었다. 그 음악을 보면 그 시대를 알 수 있다고 하는데, 저희 음악도 그런 부분에 기여를 한다면 영광이겠다"고 말했다.

2017년 싱글 '서머 에피소드'와 연관 가능성도 밝혔다. 이찬혁은 "큰 도전 정신이 있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어쿠스틱 사운드 위주로 노래를 만들다가, EDM 노래를 보여주려 했다. 당시 협업을 처음으로 했는데, 공동 작곡으로 처음 이름이 들어갔다. 이번에는 전곡을 공동 작곡을 하고 협업을 하는 점에서 그런 부분이 이어진다고 봐서, 에피소드와 로고를 이어봤다"고 했다. 그러면서 "'넥스트 에피소드'는 악뮤가 포문을 여는 앨범이라고 보면 된다. 라인업도 히어로스럽다. 가요계 어떠한 대표성을 띄는 분들과 작업을 해서 히어로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해석했다.

무엇보다 악뮤는 '넥스트 에피소드' 전곡을 오피셜 비디오로 제작, 시각적 표현에도 힘을 실었다. 이수현은 "데뷔 때부터 로망이 있었다. 전곡 다 오피셜 비디오를 찍고 싶었다. 컬래버레이션도 하고 싶은 것 하는 김에, 오피셜 비디오도 다 찍어보자고 했다. 그래서 다 찍게 됐다. 소원성취한 기분이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찬혁은 "드라마 같은 정극 연기에 대한 욕심보다는 뮤직비디오에 대한 연기 욕심이 생기더라"고 말했고, 이수현은 "앞으로 공개될 뮤직비디오에 오빠 분량이 늘 것"이라고 귀띔했다.

▲ 악뮤 이찬혁(왼쪽), 이수현. 제공ㅣYG엔터테인먼트

이찬혁은 악뮤만의 매력으로 "저희도 되게 놀랍다고 생각하는 것이 역할 분배가 기가 막히게 잘 되어 있다는 점이다. 저는 성향 자체가 혼자서 내부 일을 하는 것을 좋아하고, 수현이는 보컬적으로 계속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남녀이기 때문에 그런 시너지도 있다"며 "컬래버레이션 앨범을 계획했을 때 제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저희 장점은 이수현 보유 팀이라는 것이다"며 이수현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이수현은 "제 보컬이 악뮤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는데, 이찬혁과 이수현과 다른 아티스트의 컬래버레이션인 만큼, 아예 제 목소리나 오빠 목소리가 안 들어가는 노래도 있다. 오빠의 보컬적인 부분을 들을 수 있는 게 많아졌다. 다양한 창법과 노래를 들을 수 있어서 보컬리스트 이찬혁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각자 개별 활동에 대해 이수현은 "대부분 다 음악과 관련된 일들을 하고 있었다. 각자의 배움들을 쌓으면서 레벨 업을 시킨 것 같다. 그런 뒤 악뮤로 다시 만났을 때, 안정감과 감사함을 더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됐던 것 같다"고 밝혔다. 

2014년 데뷔한 이후, 발표하는 앨범마다 큰 사랑을 받아온 악뮤는 매번 음원 차트 정상을 차지한 것은 물론 완성도 높은 음악과 폭넓은 스펙트럼으로 대중과 평단의 호평을 얻고 있다. 이찬혁은 "처음에 음악을 할 때는 세상을 바꿔야지라는 거대한 포부가 있었다. 지금은 모두를 바꾼다는 것은 좋지만은 않겠구나라는 생각이 있다. 다양한 것들이 어우려졌기 때문에 아름답다고 깨우쳤다. 메시지를 얻고 변화될 준비가 있는 분들이 변화한다는 것만으로 만족한다"고 했고, 이수현은 "저도 오빠와 비슷한 생각이다. 저희는 지금도 앞으로도 계속 노래를 할 것이다.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메시지가 될 수도 있고 위로가 될 수도 있다. 이렇게 살자는 것보다는 우리는 이랬다는 우리의 이야기로 위로를 전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악뮤는 26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컬래버레이션 앨범 '넥스트 에피소드' 전곡 음원을 발표하고, 10시에는 네이버 나우. '#아웃나우 악뮤 인 수현의 숲'에서 '넥스트 에피소드' 신곡 무대를 처음으로 공개한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