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격 황제’ 진종오가 24일 일본 도쿄 아사카사격장에서 도쿄올림픽 사격 남자 10m 공기권총 본선 경기 도중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도쿄, 맹봉주 기자] 당연하다고 생각해서 더욱 안타까웠다. ‘충격’이라는 표현이 끊이지 않던 하루. 그러나 ‘사격 황제’ 진종오(42·서울시청)에겐 아직 하나의 무대가 더 남아있다.

진종오는 27일 오전 9시부터 일본 도쿄 아사카사격장에서 도쿄올림픽 사격 10m 공기권총 혼성단체전을 치른다. 자신보다 22살 어린 후배 추가은(20·IBK기업은행)과 함께 금빛 과녁을 조준한다.

아쉬움을 털어내야 하는 사격 황제다. 진종오는 24일 열린 사격 남자 10m 공기권총 본선에서 15위로 그치며 결선행 티켓을 따내지 못했다. 3시리즈까지 중위권을 유지했지만, 4시리즈에서 다소 낮은 93점을 내 하위권으로 밀려났고, 결국 600점 만점 중 576점을 기록해 8위 안으로 들지 못했다.

1979년생 진종오는 한국사격은 물론 21세기 올림픽을 상징하는 살아있는 역사다. 2004아테네올림픽을 시작으로 2008베이징올림픽, 2012런던올림픽,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그리고 이번 도쿄올림픽까지 한 대회도 거르지 않고 이름을 올렸다.

그동안 따낸 메달도 풍성하다. 금메달 4개와 은메달 2개. 이는 ‘신궁’ 김수녕(50)과 역대 한국인 최다 올림픽 메달 기록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개인 통산 5번째 금메달 그리고 최다 메달 신기록을 노렸던 진종오. 그러나 2008베이징올림픽과 2012런던올림픽,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3연패를 이뤘던 주종목 50m가 폐지되고, 10m에서마저 본선 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시며 어려움을 겪게 됐다.

아쉬움은 크지만, 그래도 진종오에겐 마지막 무대가 남아있다. 10m 혼성단체전이다. 이번 대회 신설 종목으로 50m 개인전이 폐지된 자리를 대신했다. 진종오로선 추가은과 어떻게 호흡을 맞춰나가느냐가 중요하다.

본선 탈락 후 웃으면서 경기장을 빠져나간 사격 황제. 위기에서 더욱 강했던 ‘올림픽 베테랑’ 진종오의 도전은 계속된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