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하성 ⓒ 게티이미지 코리아

[스포티비뉴스=이현우 칼럼니스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2021시즌 내셔널리그(NL) 올스타 2루수 아담 프레이저 영입을 앞두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6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2루수 겸 외야수 프레이저(29) 영입을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샌디에이고는 피츠버그에 내야수 투쿠피타 마카노와 우완 미첼 밀리아노, 외야수 잭 스원스키 3명의 유망주를 보내고, 프레이저와 현금을 받는다.

샌디에이고 GET: 2루/외야 아담 프레이저, 현금
피츠버그 GET: 내야수 투구피타 마카노, 우완 미첼 밀리아노, 외야 잭 스원스키

프레이저는 올 시즌 피츠버그 소속으로 98경기에서 타율 0.324 4홈런 32타점 OPS 0.844 WAR 2.9승를 기록 중인 2루수 겸 외야수다. 특히 125안타로 MLB 전체 최다안타 1위에 올라있을 정도로 컨택트 능력이 뛰어난 선수다. 이러한 활약 바탕으로 프레이저는 올 시즌 커리어 최초로 2루수 부문 NL 올스타에 선정되기도 했다.

또 한 명의 올스타급 선수를 추가하면서 58승 44패로 NL 서부지구 3위로 처져 있는 샌디에이고는 후반기 순위 경쟁을 위한 전력 강화에 성공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론 프레이저를 어떻게 기용할 것인지에 대해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다. 프레이저 영입과 그의 기용 방식은 김하성(25)의 팀 내 입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샌디에이고의 내야수 로스터 현황

1루수 에릭 호스머 (0.265 8홈런 OPS .708)
2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 (0.275 13홈런 OPS .825)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Jr. (0.290 30홈런 OPS 1.019)
3루수 매니 마차도 (0.272 16홈런 OPS .841)
유틸리티 김하성 (0.209 5홈런 DRS +13점/전체 2위)

올 시즌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에서 내야 유틸리티의 역할을 맡고 있다. 주전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와 주전 3루수인 매니 마차도, 주전 2루수인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부상을 당하거나 체력 안배를 위해 휴식을 취할 때 공백을 메우는 것이 주된 임무다. 따라서 프레이저가 주전 2루수를 맡게 된다면 김하성의 출전 시간은 지금보다 더 줄어들게 된다.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생각보다 크지 않다.

현재 주전 2루수인 크로넨워스는 타율 0.275 13홈런 40타점 OPS 0.813이라는 준수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WAR(승리 기여도)만 놓고 보면 4.0승으로 새로 영입한 프레이저를 오히려 앞선다. 크로넨워스를 1루수로 보내고 프레이저를 2루수로 기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그 경우 8년 1억 4400만 달러(약 1663억 원)에 계약한 에릭 호스머를 벤치로 보내야 한다.

한편, 설사 그렇게 된다고 해도 현재 샌디에이고 로스터에 유격수와 3루수에서 모두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줄 수 있는 백업 내야수는 김하성뿐이다(유격수 27경기/ 3루수 18경기/ 2루수 15경기). 2루수로 출전할 기회는 줄어들겠지만, 로스터에서 빼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샌디에이고의 외야수 로스터 현황

좌익수 토미 팸 (0.263 11홈런 OPS .799)
중견수 트렌트 그리샴 (0.267 11홈런 OPS .820)
우익수 윌 마이어스 (0.254 12홈런 OPS .772)
유틸리티 주릭슨 프로파 (0.233 2홈런 OPS .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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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업 호르헤 마테오 (0.200 2홈런 OPS .562)
백업 브라이언 오그레디 (0.182 2홈런 OPS .688)

따라서 현지에선 프레이저를 내야수로 기용하기보단 외야수로 기용하고, 나머지 외야 두 자리에 기존 외야수들인 토미 팸과 트렌트 그리샴, 윌 마이어스를 번갈아 기용할 수도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본 포지션은 2루수(391경기)이지만, 프레이저는 외야수(158경기)로도 많은 경기에 나서 준수한 수비력(통산 외야 DRS +7점)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 경우 프레이저의 영입으로 출전 시간에 직격탄을 맞는 선수는 김하성이 아닌 오히려 외야 유틸리티인 주릭슨 프로파(28)가 될 확률이 높다.


물론 트레이드 마감시한까지는 5일이란 시간이 남아있음으로 현재 상황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 복수의 현지 매체에 따르면 샌디에이고는 여전히 선발과 불펜 보강을 위해 활발하게 문의 중이다. 그리고 샌디에이고의 단장 A.J. 프렐러는 '매드맨'이라는 별명답게 지난해 트레이드 마감시한 직전 3일간 6건의 트레이드를 통해 26명의 선수 이동을 만들어낸 바 있다.

프렐러의 성향을 고려했을 때, 현재 야수진 가운데 트레이드 마감시한 이후까지 로스터에 남아있을 것이 확실한 선수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번 프레이저 트레이드는 투수 보강을 위한 사전 작업일 가능성도 있다. 한 가지 확실한 점은 프레이저가 합류함으로써 샌디에이고의 야수진은 빅리그에서 손에 꼽힐만한 깊이를 보유하게 됐다는 것이다. 

과연 샌디에이고는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기점으로 샌프란시스코와 다저스를 꺾고 순위 경쟁에서 앞서갈 수 있을까.

스포티비뉴스=이현우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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