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제덕은 이날도 파이팅을 외쳤다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도쿄, 맹봉주 기자] 이번에도 파이팅이었다.

한국양궁 남자 대표팀은 26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양궁 단체전 결승에서 대만을 6-0(59-55, 60-58, 56-55)으로 이기고 금메달을 땄다.

지난 24일 혼성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대표팀 막내' 김제덕은 2관왕에 올랐다. 안산 역시 혼성 단체전, 여자 단체전 금메달로 2관왕이다. 두 선수가 남은 남녀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 올림픽 양궁 역사상 최초로 3관왕에 오른다.

김제덕 특유의 '파이팅'은 남자 단체전에서도 계속됐다. 본인이 활을 쏘거나 형들이 다 쏜 후 큰소리로 파이팅을 외치며 힘을 불어넣었다. 무관중 경기장이 울릴 정도로 소리가 컸다.

일본과 준결승에선 결정적인 10점을 기록하며 한국을 결승까지 이끌었다. 한국은 일본과 준결승에서 4세트까지 4-4로 비겨 숏오프를 치렀다. 이날 한국의 두 번째 궁사로 나선 김제덕은 일본의 2번 주자가 10점을 쏘자 같은 10점으로 맞받아치며 맏형 오진혁에게 승부를 넘겼다.

경기 후 오진혁과 김우진은 김제덕에 축하 인사를 건넸다. 오진혁은 "첫 올림픽인데 2관왕했다. 이게 끝이 아니다. 앞으로 다음 경기, 다음 올림픽도 남아 있다. 목표를 가지고 양궁에 더 정진했으면 좋겠다. 이번 대회뿐 아니라 다음 올림픽도 3관왕을 노리길 바라본다"고 조언과 덕담을 건넸다. 김우진도 "제덕이의 2관왕을 축하한다. 이제 제덕이에게 치일 일밖에 없다(웃음). 한국양궁의 좋은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 동시에 남자양궁 최초로 3관왕 탄생을 기대하겠다"고 격려했다.

반대로 김제덕은 형들에게 공을 돌렸다. "오진혁과 김우진 선수들의 리더십을 따랐다. 두 선수에게 많이 배웠다. 너무 감사하다. 대표팀에 처음 들어왔는데 형들과 경기하면서 많은 걸 배웠다"고 말했다.

이어 "올림픽에 와서 형들과 재밌게 얘기하며 응원했다. 형들이 오늘(26일) 하루는 미치자고 말해줬다. 최선을 다하고 파이팅 하려고 신경을 많이 썼다"고 덧붙였다.

김제덕은 혼성 단체전 금메달을 딴 후 "경기 전날 밤 뱀 꿈을 꿨다. 좋은 꿈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김제덕의 뱀 꿈 발언은 외신기자들에게도 큰 관심을 샀다. 한 외신기자는 이날 남자 단체전을 앞두고는 무슨 꿈을 꿨냐고 묻자 "친한 친구와 싸우는 꿈을 꿨다. 그냥 푹 잤다고 생각했다. 마음은 좋았다. 꿈은 꿈이니까"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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