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연경이 25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아레나에서 도쿄올림픽 배구 여자 A조 조별리그 브라질과 1차전에서 득점을 올린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도쿄, 정형근 기자] 세계랭킹 2위 브라질을 상대로 선전한 한국여자배구국가대표팀이 다시 첫 승을 노린다.

한국은 27일 오후 9시45분 일본 도쿄 아리아케아레나에서 도쿄올림픽 배구 여자 A조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상대는 세계랭킹 24위 케냐다.

한국으로선 반드시 잡아야 하는 상대다. 브라질과 케냐 그리고 도미니카공화국(6위), 일본(5위), 세르비아(10위)와 한 조를 이룬 세계랭킹 14위 한국은 전력상으로 밀리는 케냐를 상대로 1승을 거둬야 남은 조별리그를 수월하게 이어갈 수 있다. 이번 대회는 조 4위 안으로 들어야 8강행 티켓이 주어진다.

브라질과 1차전에서 과제와 가능성을 함께 발견한 한국이었다. 먼저 1세트. 한국은 좀처럼 공격 루트를 찾지 못했다. 김연경과 박정아를 위주로 토스가 올라갔지만, 번번이 상대에게 막혔다. 반면 브라질은 센터를 지킨 가비 브라가 구이마레스를 중심으로 공격이 원활하게 돌아가면서 손쉽게 1세트를 가져갔다.

그러나 2세트 들어 한국은 분위기를 바꾸기 시작했다. 경기 초반 3-7까지 밀렸지만, 세트플레이가 살아나면서 7-8로 추격했다. 또, 김수지의 이동 공격과 김희진의 후위 공격 등을 앞세워 9-10으로 브라질을 압박했다.

다만 뒷심이 아쉬웠다. 20-22로 뒤진 상황에서 김연경의 공격과 상대 공격 실패로 22-22 동점을 만들었지만, 가비에게 백어택을 허용한 뒤 이소영의 공격마저 실패하면서 2세트도 22-25로 내줬다. 그리고 3세트에서도 14-14 동점 상황에서 리드를 내주며 세트스코어 0-3으로 패하고 말았다.

결과는 완패였지만, 한국으로선 수확도 있었다. 일단 김연경이 12점을 올리며 나쁘지 않은 컨디션을 과시했다. 또, 박정아 역시 9점으로 자기 몫을 다했다. 비록 김희진이 왼쪽 무릎 뼛조각 제거 수술 여파로 정상적인 몸 상태는 아니지만, 향후 경기에서 주포들의 부담을 나눠질 가능성을 보였다.

한편 이날 경기 후 김연경은 “강한 브라질을 상대로 첫 경기를 했다. 아무래도 올림픽 첫 경기라 긴장한 부분이 있어서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다음 상대인 케냐는 반드시 잡아야 하는 상대인 만큼 잘 준비해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