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다이노스 나성범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창원, 김민경 기자] "신생구단으로 생겼을 때부터 NC에서 뛰어왔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게 내가 솔선수범해서 후배들을 가르칠 것이고, NC다운 모습을 다시 보여드릴 수 있게 후반기에 잘 준비하겠다."

NC 다이노스는 창단 이래 가장 큰 위기에 놓이자 나성범(32)에게 임시 주장을 맡겼다. 이동욱 NC 감독은 주장 양의지(34)가 도쿄올림픽 대표로 차출된 가운데 팀 분위기를 수습할 리더로 나성범을 선택했다. 나성범은 NC 역사의 시작부터 함께한 선수고, 또 동료들에게 평소 모범이 되는 선수기에 임시 주장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2019년 시즌 무릎 부상으로 이탈하기 전까지 주장을 맡은 경험도 있다. 

NC는 박석민(36), 박민우(28), 권희동(31), 이명기(34) 등 주축 선수 4명이 지난 5일 원정 숙소에서 외부인 2명과 술을 마시면서 큰 위기에 놓였다. 외부인 2명이 코로나19 확진자로 밝혀지면서 NC 선수단 전원 PCR 검사를 진행한 결과 백신 접종을 완료한 박민우를 제외한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여파로 리그는 중단됐고, NC와 접촉한 외부인 2명이 한화(윤대경, 주현상, A선수), 키움(한현희, 안우진)과도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야구계 전체가 비난을 받았다. 

NC 선수 4명은 KBO로부터 72경기 출전 정지와 제재금 1000만원 징계를 받으면서 시즌 아웃됐다. NC 구단 역시 제재금 1억원이 부과됐고, 황순현 대표와 배석현 본부장이 물러났다. 김종문 단장은 지난 14일부터 직무정지 상태다. 팀 전체 분위기가 어수선할 수밖에 없다. 

이 감독은 26일 처음 취재진 앞에 나서 "팀의 감독으로서 선수들이 숙소에서 물의를 일으켜서 리그가 중단되고, 그런 상황을 만들어 정말 죄송하다. 야구팬, KBO리그 관계자, 방역하시는 모든 의료인에게 죄송하다는 말씀 전해드리고 싶다. 감독으로서 선수들을 잘 이끌지 못한 점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나성범 역시 "많은 선수들이 빠져 있고, (양)의지 형이 올림픽에 나가 있어서 돌아오기 전까지만 주장을 맡는 것이다. 돌아오기 전까지 훈련하면서 코치진과 감독님의 전달 사항을 신경 쓸 것 같다. 어린 선수들이 지금 많이 합류해 있는데, 적응을 못 할 때 많이 도와주려 한다. 내가 신인 때도 선배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똑같이 후배들에게 하려고 한다"며 선수들을 대표해 팀 수습에 앞장설 뜻을 밝혔다. 

이어 "분위기가 좋지 않지만, 기존 선수들이 기죽어 있는 것도 안 좋다고 생각한다. 일단 일은 벌어졌고, 우리 선수들이 그 일을 다 덮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 남은 시즌은 여기 있는 선수들로 해야 하는 상황이다. 나 또한 팀원으로서 신생구단으로 생겼을 때부터 뛰어왔다. 솔선수범해서 운동장에서 더 열심히 뛰고 팬들께서 원하시는 NC다운 야구를 다시 보여드려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NC는 이날 훈련에 앞서 선수단 미팅을 진행했다. 나성범은 "감독님이 말씀도 하셨지만, 이야기 안 해도 알겠더라. 기존에 경기를 뛰었던 선수들, 나랑 (노)진혁이가 솔선수범해서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도록 후배들을 이끌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팀 분위기를 전했다. 

양의지를 향한 인사도 남겼다. 나성범은 "의지 형도 정신이 없었을 것이다. 대표팀 준비하는 것도 바빴을 것이고, 안 좋은 일이 벌어져서 정신이 없었을 것이다. 따로 이야기는 하지 않았는데, 가서 다치지 않고 잘하고 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팬들에게 다시 응원받는 선수들이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나성범은 "정말 우리를 위해서 항상 아낌없는 응원을 해주셨는데, 팬들께 안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서 죄송스럽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게 내가 솔선수범해서 후배들을 가르칠 것이고, NC다운 모습을 다시 보여드릴 수 있게 후반기를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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