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창림.
[스포티비뉴스=도쿄, 정형근 기자] “후회는 없지만 납득은 안 간다.”

재일동포 안창림(27, KH그룹 필룩스)이 값진 동메달을 획득했다. 녹초가 된 몸 상태로 일군 투지의 승리였다.

안창림은 26일 일본 무도관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유도 남자 73kg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루스탐 오루조프(아제르바이잔)에게 경기 막판 절반을 따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안창림은 “원하는 결과는 아니지만 후회는 없다. 후회는 없지만 납득은 안 간다. 오늘을 위해 하루 1%의 기량이라도 향상할 수 있으면 뭐든 했다. 열심히 훈련해도 질 수도 이길 수도 있다. 준결승 패배가 아쉽지만 다음 시합에서 아무 생각을 안 했다”고 말했다. 

안창림은 힘겹게 4강까지 왔다. 32강전부터 4경기 연속 연장전 골든스코어 경기를 치렀다. 준결승전에서 완전히 방전돼 녹초가 된 안창림은 결국 지도 3개로 반칙패하고 말았다. 

그러나 안창림은 포기하지 않았다. 오루조프와 동메달 결정전에서 연장전에 돌입하기 전 극적인 절반 승리를 챙겼다. 

안창림은 “연장을 몇 분하든 이길 생각이었다. 정말 최선을 다했다. 동메달이 맞는 결과지만 납득은 안 간다. 단체전이 남아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창림은 일본에서 유도를 배웠다. 2013년 전일본학생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일본 유도의 차세대 에이스로 꼽혔다. 일본 대학 감독의 귀화 제의도 있었지만 거절했다.

그는 “정신적 기반이 재일동포 사회에서 나왔다.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다. 재일동포가 어려운 입장이다. 일본에서는 한국 사람, 한국에선 일본 사람이라고 보기도 한다”며 “일본 귀화를 하지 않은 점을 후회한 적은 없다. 메달을 따서 재일동포 가 용기를 내고 큰일을 하면 좋을 것 같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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