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레이저가 영입됐지만 김하성은 여전히 존재감 있는 임무를 수행할 전망이다 ⓒ조미예 특파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샌디에이고와 피츠버그는 26일(한국시간) 1대3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샌디에이고가 올스타 2루수 애덤 프레이저와 현금 140만 달러를 받는 대신, 유망주 3명을 피츠버그에 내주는 조건이다.

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의 샌디에이고 담당기자 데니스 린은 샌디에이고가 나쁘지 않은 트레이드를 했다고 평가한다. 즉시 전력감이자 슈퍼 멀티 플레이어로 활용할 수 있는 프레이저를 얻은 대신, 팀 내 최고 유망주급 선수들은 지켰기 때문이다. 이제 샌디에이고가 이 화려한 라인업을 어떻게 활용할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김하성(26)의 향후 출전 기회와도 연관된 문제다.

미 CBS스포츠는 26일 이번 트레이드를 분석하면서 김하성이 팀의 전력 구상에서 배제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봤다. CBS스포츠는 “프레이저의 아주 뛰어난 콘택트는 높은 타율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다재다능한 프레이저는 샌디에이고 내야와 외야 자리를 잘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프레이저는 주 포지션이 2루지만, 좌익수와 우익수로도 뛸 수 있다.

그러면서 “프레이저가 김하성, 제이크 크로넨워스, 주릭슨 프로파와 더불어 샌디에이고의 스위스 군용칼로 경기장 곳곳에 배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위스 군용칼은 우리에게는 맥가이버 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본체에 여러 다양한 칼날이 함께 있는 구조인데, 샌디에이고가 경기 및 선수들의 상황에 따라 적절한 칼을 꺼내 쓸 것이라는 비유다.

프레이저의 가세로 샌디에이고는 다양한 라인업 구성이 가능해졌다. 프레이저가 2루에 가면 크로넨워스가 휴식을 취하거나 혹은 에릭 호스머의 자리인 1루로 들어갈 수 있다. 호스머의 휴식 시간을 줄 수 있다. 또한 주전 좌익수인 토미 팸과 우익수 윌 마이어스는 모두 우타자다. 상대 선발에 따라 좌타자인 프레이저가 외야로 나갈 수 있다. 프레이저의 가세로 라인업이 굉장히 다채로워진 건 사실이다.

그렇다고 김하성의 입지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프레이저는 유격수와 3루수 경험은 없다. 그간 김하성이 2루로 뛰던 그 시간을 가져갈 수는 있겠지만,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와 매니 마차도의 백업 1순위는 여전히 김하성이다. 김하성이 없으면 수비가 곤란해진다. 또한 크로넨워스와 프레이저가 좌타자인 것에 비해 김하성은 우타자라는 점도 차별성이 있다. 기존보다 출전 시간이 조금 줄어들고, 대타 순번이 밀릴 수는 있어도 샌디에이고의 구상에는 없어서는 안 될 선수다.

지금부터 치열한 경쟁이 시작되고, 어차피 김하성은 그 경쟁을 넘어야 한다. 프레이저는 2022년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올해가 MLB 2년차인 크로넨워스는 아직 FA까지 한참의 시간이 남았다. 타티스 주니어는 14년, 마차도는 10년이라는 장기 계약으로 묶여있다. 올 시즌 뒤 팀을 떠날 선수는 없어 보인다. 결국 실력으로 보여주고 경쟁을 이겨내는 수밖에 없다. 기회는 적지 않게 찾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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