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카 돈치치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루카 돈치치(슬로베니아)의 존재감이 어마어마했다.

슬로베니아는 26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농구 조별리그 C조 1차전 경기에서 아르헨티나를 118-100으로 제압했다.

1991년 유고슬라비아에서 독립한 이후 단 한 번도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한 슬로베니아가 첫 경기부터 일을 냈다. 돈치치 덕분이었다. 돈치치가 올림픽 데뷔전에서 31분간 48점 11리바운드 5어시스트 3블록 FG 62%(18/29) 3P 43%(6/14)로 펄펄 날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다. 두 명의 수비수가 붙으면 패스로 동료를 찾았고, 일대일 상황이면 혼자서 공격으로 풀어갔다. 외곽에서 스텝백 3점슛뿐만 아니라 골 밑 안쪽에서 포스트업까지 다재다능한 공격 옵션을 펼쳤다. 아르헨티나는 여러 매치업과 전략의 변화로 돈치치 제어를 노렸으나 실패했다. 

아르헨티나는 농구 강국이다. FIBA 랭킹 4위다. 2019 중국 농구 월드컵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했다. 그럼에도 해법을 찾지 못했다. 

세르히오 에르난데스 아르헨티나 감독은 "나는 2년 전에도 NBA를 포함해 전 세계 최고의 선수가 돈치치라고 말한 적이 있다. 내 머릿속에 약간의 의심이 남아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없어졌다. 그는 세계 최고의 선수다"라고 말했다.

이어 "돈치치는 수비 전략을 읽고 우리를 무너뜨렸다. 우리의 전략을 바꾸도록 강요했다. 변명처럼 들리겠지만 우리에게 해결책은 없었다"라고 아쉬워했다.

한편 돈치치가 올린 48점은 올림픽 역사상 공동 2위에 해당하는 득점이다. 돈치치는 1976년 에디 팔루빈스카스(호주)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역대 1위는 오스카 슈미트(브라질)의 55점이다.

또한 그는 올림픽 역대 데뷔전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린 선수가 되었고, NBA 선수로서 최다 득점자에 이름을 올렸다. 이전 기록은 야오밍(중국)과 패티 밀스(호주)의 39점이었다.

돈치치는 역사적인 순간을 경험했지만 들뜨지 않았다. 그는 "기록에는 관심이 없다. 우리는 승리를 따냈다. 승리를 위해 올림픽에 왔다"라며 우승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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