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선우가 맨 앞에 있다. 독보적인 초반 페이스였다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도쿄 아쿠아틱스 센터, 맹봉주 기자] "아, 이러니까 150m 때 지쳤지..."

오버페이스는 확실한 작전이었다. 하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힘을 더 냈다. 초반까진 그야말로 압도적인 페이스. 경기가 끝나고 기록을 확인한 황선우도 "이 정도로 오버페이스한 줄은 몰랐다"고 웃었다.

황선우는 27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5초26을 기록했다. 최종 성적표는 전체 7위다.

150m까지 황선우는 줄곧 1위였다. 첫 50m 23초95, 그 다음 50m는 25초83으로 세계적인 수영 강자들을 모두 따돌렸다. 도쿄 현장분위기는 황선우의 금메달로 굳어졌다.

하지만 150m를 지나고 급격히 페이스가 떨어졌다. 마지막 50m를 28초70으로 들어오며 순위가 7위까지 뚝 떨어졌다. 초반에 너무 힘을 쓴 탓에 막판 갈수록 체력이 달렸다.

오버페이스가 실수는 아니다. 이날 황선우의 작전이었다. 국제대회 경험이 적은 황선우는 어설픈 완급 조절보단 초반부터 앞서가는 계획을 세웠다.

경기 후 황선우는 "처음부터 치고나가는 레이스를 생각했다. 세계적인 선수들과 따라가며 레이스를 하면 안 되겠다 싶었다"며 "150m까지 앞에 아무도 없길래 '뭐지?'했다. 확실히 150m부터 버거웠다. 체력이 떨어졌다. 아쉽지만 괜찮다. 속이 후련하다"고 말했다.

뒤늦게 자신의 기록을 확인한 황선우는 놀랐다. 자신이 이 정도까지 오버페이스를 한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진짜 이 기록 맞나요? 와, 100m까지 완벽한 오버페이스네요. 그러니까 150m부터 말리지...납득이 갑니다. 왜 150m부터 힘들었는지(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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