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리미어12 결승전 결승 홈런을 기록한 야마다 데쓰토.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일본 야구와 스몰볼을 동의어로 놓을 때가 있었다.  

25일 일본 대표팀과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평가전에서는 '그 일본야구'가 나왔다. 일본은 요미우리를 5-0으로 꺾는 과정에서 두 차례 희생번트, 한 차례 스퀴즈번트를 시도해 모두 성공했다. 

무사에 야마다 데쓰토(야쿠르트)가 출루하면 2번타자 겐다 소스케(세이부)가 번트로 진루시켰다. 두 차례 희생번트는 모두 득점으로 이어졌다. 기쿠치 료스케(히로시마)의 스퀴즈 번트도 나왔다. 

그러나 이 경기만 보고 '일본야구=스몰볼'만 생각해서는 안 될 것 같다. 일본은 이미 각급 대표팀 모두 '스피드&파워'를 테마로 선수를 선발하는 '큰그림'을 그려왔다. 

지난 2019년 프리미어12 결승전에서도 한국은 일본의 홈런에 역전당했다. 한국은 1회 김하성의 2점 홈런과 김현수의 솔로 홈런으로 3-0 리드를 잡아 기선을 제압했지만 3-1로 쫓긴 2회 야마다에게 역전 3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결승전 결승타가 바로 이 홈런이었다.

올해 일본 프로야구 홈런왕 경쟁 구도만 봐도 일본이 더이상 스몰볼만 추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양대리그를 합쳐 홈런 5위권에 외국인 선수는 5위 레오니스 마틴(지바롯데)뿐이다. 오카모토 가즈마(요미우리, 27개)부터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26개), 야마다(25개), 야나기타 유키(소프트뱅크, 22개)까지 1위부터 4위가 일본인 선수다. 

이 가운데 오카모토를 뺀 나머지 3명이 대표팀에 선발됐다. 여기에 요시다 마사타카(오릭스, 17개)와 스즈키 세이야(히로시마, 15개)도 장타력을 갖췄다. 부상만 없다면 5명 모두 선발 라인업에 들어갈 선수들이다. 

일본 이나바 아쓰노리 감독은 26일 일본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기동력 야구만으로는 국제대회에서 이기기 쉽지 않다"며 "국제대회에서는 스피드와 파워 모두 중요하다. 소프트볼(미국-일본전)도 홈런이 결승점 아니었나. 야구와 통하는 지점이 있다"고 밝혔다. 과거 일본 대표팀 감독들과는 발상부터 다르다.

한편 일본은 28일 도미니카공화국과 A조 조별리그 경기를 치른다. B조에 속한 한국은 29일 이스라엘과 경기를 앞두고 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