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선우(사진)는 박태환 이후 9년 만에 올림픽 메달 도전으로 한국 수영계를 설레게 했다.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메달은 없었지만 값진 경험을 쌓았다. 향후 10년 이상 한국 남자수영과 여자탁구를 이끌 '보석'의 등장에 국내 팬들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황선우(18, 서울체고)의 첫 올림픽 결승 도전은 7위로 막을 내렸다. 27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200m 결선에서 1분45초26을 기록, 전체 7위로 레이스를 마무리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자유형 200m와 400m 은메달을 따낸 ‘원조 마린보이’ 박태환(32) 이후 9년 만에 메달 획득을 노렸지만 도전을 다음으로 미뤘다.

비록 생애 첫 올림픽 메달은 놓쳤지만 누구보다 밝은 청사진을 제시했다. 18살 어린 나이에 전세계에서 모인 쟁쟁한 선수들과 대등한 역영을 펼쳐 잠재성을 증명했다.

대회 초반 가장 큰 주목을 받는 선수 중 한 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날에는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36, 미국)가 "황선우처럼 젊고 재능 있는 선수들은 자신의 경기에 집중하면 무슨 일이든 해낼 수 있다"며 직접 선수 이름을 거론하기도 했다.

올림픽 데뷔전 임팩트가 원체 컸다. 200m 예선에서 전체 39명 중 1위인 1분44초62를 기록하며 여유롭게 준결선행 티켓을 끊었다. 아울러 박태환이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수립한 한국신기록(1분44초80)과 지난해 5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본인이 세운 주니어 세계신기록(1분44초96)을 모두 경신해 국내 수영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같은 날 오후에 나선 자유형 100m에서도 자신이 세운 한국신기록을 또 한 번 경신해 좋은 흐름을 이어 갔다.

이번 대회를 통해 올림픽이라는 '큰물' 경험과 국제경쟁력을 입증한 게 수확으로 꼽힌다. 타고난 힘과 유연한 영법을 앞세워 한국수영 차세대 에이스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노메달' 수모로 실의에 빠졌던 한국탁구에 희망으로 떠오른 신유빈 ⓒ 연합뉴스
황선우가 물 위에서 힘찬 스윙을 뽐냈다면 뭍에서는 17살 탁구 신동 신유빈(대한항공)이 날카로운 스윙을 과시했다.

신유빈은 27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3회전(32강)에서 세계랭킹 15위 두호이켐(홍콩)에 게임 스코어 2-4(10-12 5-11 11-8 11-8 4-11 6-11)로 석패했다.

첫 두 세트를 뺏기고도 주눅들지 않고 세트 스코어 타이를 이뤄 강심장임을 어필했다. 경기엔 패했지만 날카로운 백핸드 푸싱과 포핸드 드라이브, 서브가 돋보였다.

특히 4세트 9-6으로 앞선 상황에서 좌우 코너를 찔러 연속 득점을 따내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상대가 백핸드 드라이브에 강점을 있다는 걸 인지한 뒤 계속해서 중앙을 공략하는 지능적인 플레이도 빛났다.

불과 17세 나이에 올림픽 3라운드 진출이라는 괄목할 성과를 냈다. 1라운드에서 첼시 에질(가이아나)을 4-0으로 가볍게 완파한 신유빈은 2라운드에서 올림픽 탁구 역사상 최고령인 58세 니시아리안(룩셈부르크)도 꺾으며 잠재성을 드러냈다.

기존 '절대1강'인 중국과 하리모토 도모카즈, 이토 미마 등을 배출하며 무섭게 치고 올라온 일본의 틈바구니 속에서 한국탁구계 희망으로 올라섰다.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28년 만에 '노메달' 수모로 실의에 빠진 한국탁구가 신유빈이란 원석을 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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