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사카 나오미가 27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테니스파크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테니스 여자 단식 16강에서 탈락했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일본으로선 가장 달갑지 않은 이변이 일어났다.

세계 테니스의 떠오르는 강자로 불리는 오사카 나오미(23)가 뜻밖의 고배를 마셨다. 세계랭킹 2위 오사카는 27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테니스파크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테니스 여자 단식 16강에서 세계랭킹 42위 마르케타 본드로우쇼바(22·체코)에게 세트스코어 0-2(1-6 4-6)로 패했다.

앞서 1회전에서 탈락한 세계랭킹 1위 애슐리 바티(25·호주) 못지않은 이번 대회 최고 이변이다.

아이티 출신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오사카는 현재 일본스포츠를 상징하는 최고 스타플레이어다. 2013년 프로 전향 후 2018년과 2020년 US오픈 그리고 2019년과 올해 호주오픈을 연달아 제패하며 세계적인 테니스 1인자로 자리매김했다. 또, 2019년에는 아시아 남녀 테니스 선수로는 처음으로 세계랭킹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올해 5월 프랑스오픈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거부한 뒤 기권을 선언해 논란을 야기했던 오사카는 도쿄올림픽에는 예정대로 출전했다. 그러나 16강에서 자신보다 세계랭킹위 40계단이나 낮은 본드로우쇼바에게 발목이 잡혔다.

개최국 일본은 충격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오사카에게 개막식 최종 성화 점화를 맡길 정도로 기대감이 컸던 일본 언론은 일제히 오사카의 탈락 소식을 보도했다.

오사카는 개막식에서 일본의 국기인 야구나 유도 영웅들을 제치고 최종 성화 점화자로 나선 바 있다.

일본 주니치스포츠는 “오사카의 첫 올림픽 도전이 여기에서 끝났다. 2개월간의 실전 공백이 문제가 됐다”고 전했다. 산케이스포츠 역시 “일본 테니스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을 목표로 뒀던 에이스가 탈락했다. 5월 프랑스오픈 이후 실전을 치르지 않은 점이 발목을 잡았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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