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 폭력 혐의로 위기에 몰린 트레버 바우어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여성폭력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트레버 바우어(30·LA 다저스)의 2021년 시즌이 이미 끝났을지 모른다는 전망이 나왔다. 휴직 기간이 계속 길어지는 가운데, 법정 다툼도 빨리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은 27일(한국시간) 바우어의 수사 상황을 중간 점검하면서 “바우어는 이번 시즌 다저스에서의 마지막 공을 이미 던졌을지 모른다”고 총평했다. 이 매체는 “이 우완투수는 7월 2일부터 메이저리그 유급 행정명단(휴직)에 올랐다. 바우어의 현재 휴직은 27일(한국시간 28일) 만료되지만, 리그와 선수 노조는 금요일 상호 합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바우어의 휴직 기간이 연장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이유는 명백하다. 아직 수사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바우어는 6월 한 여성을 폭행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미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은 무려 82페이지 분량의 자료를 수사 당국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은 “여러 차례 의식을 잃을 정도로 목을 조르는 등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번 청문회 과정에서 당시 사건을 수사한 경찰관 등 여러 증인들을 소환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상급법원의 심리는 현지 시간으로 8월 2일, 8월 3일, 8월 19일로 예정되어 있다. 바우어 측도 변호사들을 총동원해 자료를 준비하고 있으나 ‘디 애슬레틱’의 보도에 따르면 예상보다는 속도가 더딘 것으로 알려졌다. 바우어의 법무팀은 여성의 의료 기록을 검토하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한다.

‘디 애슬레틱’은 “8월 19일 결정이 내려진다는 보장은 없다. 판사가 양측의 증인과 증언을 심리하는 데 추가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렇다면 바우어의 휴직 기간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바우어가 휴직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무죄’라는 확실한 증거가 필요하다. 수사가 길어지면 바우어의 복귀도 미뤄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만약 유죄가 인정될 경우 바우어는 항소할 것이 유력하고, 그렇다면 이 법정 다툼은 더 길어지게 된다. 또한 MLB 사무국이 징계를 내릴 가능성도 있다. MLB 사무국은 여성·아동·가정 폭력에 대해 아주 엄격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MLB 사무국도 현재 자체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나 일단 법원에서의 판단이 우선이다. 그러나 ‘디 애슬레틱’은 “형사 입건 여부와 관계없이 징계를 내릴 수 있다”고 했다. 합의를 한다고 해도 죄가 있다면 MLB 사무국에서 징계할 수 있다는 것이다. 2018년 6월, 호세 토레스는 아내에게 반자동 총을 겨눈 혐의로 100경기 출전 정지를 받았다. 2016년 헥터 올리베라는 가정 폭력 혐의로 82경기 출전 정지, 그리고 2018년 로베르토 오수사는 역시 가정 폭력으로 75경기 출전 정지를 받았다. 바우어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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