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정찬헌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오른손 투수 정찬헌(키움)이 2008년 입단 후 두 차례 수술과 재기까지 많은 추억이 서린 친정팀을 떠난다. 정찬헌은 그동안 팀이 2루수를 구하고 있다는 소문에 "트레이드가 있겠구나 싶었다"면서도 "사실 내가 될 줄은 몰랐다"고 했다. 그리고 "하하하" 호탕하게 웃었다.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는 27일 정찬헌과 내야수 서건창(LG)의 1대1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LG는 약점인 내야를 보강해 우승 도전에 나섰고, 키움은 일부 선수들의 일탈로 생긴 선발 구멍을 채웠다. 

정찬헌은 트레이드 발표 후 통화에서 "프로선수라면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까지는 아니지만. LG에서 오래 뛰었다. 팀이 2루수를 원하고 있고, 키움은 선발이 필요하다는 것은 알았다. 나름대로 인정받은 것 같아 기분은 좋다"고 말했다. 

2008년 1라운드 지명으로 입단해 신인 시절부터 1군에서 활약했다. 덜컥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가 11연패라는 아픈 기록도 경험해봤다. 빠른 공 덕분에 마무리투수로 활약하는 기회도 얻을 수 있었다. 또 두 차례 수술로 선수 생명 위기도 겪었다. 모두 지난 14년 동안 LG에서 있었던 일이다. 

정찬헌은 "연차가 어느새 14년째가 됐다. 이제까지 받아본 적 없는 느낌을 받는 것은 사실이다. 있을 때 더 잘할 걸 하는 생각도 많이 든다. 그래도 내일부터는 키움 선수단에 합류한다. 새 팀에 충실해야겠다"고 밝혔다. 

트레이드 상대인 서건창과는 송정동초-충장중-광주제일고 동기다. 정찬헌은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본 것 같다. 입단해서 2년까지는 같은 팀에 있었는데 (서)건창이는 먼저 군 문제를 해결하고 왔다. 그래서 떨어져 있는 시간이 길었다. 트레이드 소식을 듣고 같이 야구할 운명은 아닌가보다 했다"며 웃었다. 

그는 "내가 나이를 먹긴 먹었구나 싶었다. 또 LG에 젊은 투수가 그만큼 많다는 생각을 했다"고 얘기했다. 

정찬헌은 28일 잠실구장에서 선수단과 인사를 나눈 뒤 고척스카이돔으로 짐을 옮긴다. 동작구 주민인 그는 "집은 더 가까워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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