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암을 이겨낸 극복의 아이콘 인교돈(29, 한국가스공사)이 도쿄 올림픽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인교돈은 27일 일본 마쿠하리메세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태권도 남자 80kg초과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이반 트라야코비치(크로아티아)에게 이기고 생애 첫 올림픽 메달을 품에 안았다.

대한민국은 도쿄 올림픽에서 기대한 만큼 성적을 내고 있지 못하다. 남자 58kg급 장준만 동메달을 땄을 뿐이었다. 마지막 날 출전하는 인교돈에게 기대가 컸다.

인교돈은 준결승전에서 복병 데얀 게오르기에브스키에게 6-12로 져 결승전에 오르지 못했다. 패배 후 실망한 표정이 역력했다.

하지만 2014년 혈액암의 일종인 림프종에 걸리고도 돌아온 인교돈이었다.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하는 태권도인인 그는 지난 패배의 아쉬움을 털고 곧 도복끈을 고쳐 맸다.

인교돈은 트라야코비치와 탐색전을 펼치다가 부딪혀 쓰러졌다. 왼쪽 다리 통증을 안은 채 일어나 머리 공격으로 3점을 먼저 땄다.

3-0으로 앞서고 시작한 2라운드. 눈이 좋은 인교돈은 트라야코비치의 공격을 스텝으로 피하고 뒤로 빠졌다. 마음이 급해진 트라야코비치는 큰 회전공격인 뒤돌려차기를 하다가 넘어져 감점을 받았다.

인교돈은 3라운드 4-0으로 시작했다. 그러나 트라야코비치의 주먹 공격을 연달아 허용하고 감점까지 안는 바람에 5-4까지 쫓겼다. 하지만 이 1점 차이를 지켰다. 종료 버저가 울릴 때 최종스코어는 5-4.

인교돈은 2019년 8월 완치 판정을 받았다. 1992년생으로 올해 만 29세. 조금은 늦은 나이에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것만으로도 그는 행복하다. 동메달도 괜찮다.

한국 태권도는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2000년 시드니 올림픽부터 매 대회 금메달을 하나 이상 따 왔다.

도쿄에선 비상이 걸렸다. 현재까지 동메달 2개. 여자 67kg초과급 준결승전에서 이다빈은 비앙카 워크든(영국)을 버저비터 발차기로 이기고 결승에 진출했다. 마지막 희망이다.

잠시 후 밤 9시 30분 결승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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