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찬헌(왼쪽)-서건창.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가 27일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LG는 투수 정찬헌을 보내고 키움은 내야수 서건창을 보내는 1대1 트레이드다. 선발투수 2명이 출장정지 징계를 받아 후반기 선발 로테이션에 빈자리가 생긴 키움은 선발투수 자원을 받았고 LG는 2루수 자원을 얻어 내야 공격력을 높였다.

정찬헌과 서건창은 공교롭게도 송정동초-충장중-광주제일고를 함께 졸업한 친구 사이다.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알고 있는 두 선수는 광주일고 3학년이던 2007년 대통령배 결승전에서 서울고와 10-9 혈투를 벌인 끝에 우승을 차지하며 야구팬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정찬헌은 당시 대회 MVP가 됐고 능력을 인정받아 2008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서건창은 어깨 부상으로 유격수 대신 2루수로 자리를 옮긴데다 작은 체격으로 프로팀의 지명을 받지 못했다. 대학에서 제의가 들어왔으나 서건창은 LG에 육성선수로 입단하며 프로행을 택했다.

프로 팀까지 같은 곳에 둥지를 틀었던 두 선수는 1년 만에 처음 갈라졌다. 서건창이 LG에서 1군 1타석 1삼진을 기록한 뒤 그해 겨울 방출된 것. 서건창은 현역으로 군대를 다녀와 넥센(현 키움)에 육성테스트를 보고 입단했고 두 선수는 이후 동기에서 적으로 바뀌었다. 두 선수의 통산 프로 맞대결 성적은 13타수 3안타 2득점 1볼넷 1삼진 타율 0.286.

그리고 27일 트레이드로 두 선수의 운명은 바뀌게 됐다. 정찬헌은 2008년 입단 후 원클럽맨이었으나 처음으로 유니폼을 갈아입고 새 팀에서 출발해야 한다. 서건창은 전성기보다 공수에서 임팩트가 떨어졌다는 세간의 평가를 뒤집고 '윈나우' LG에 보탬이 돼야 한다.

야구를 시작할 때부터 한 배를 탔고 프로팀까지 함께 입단했으나 이후 운명이 갈리게 된 두 친구. 정찬헌과 서건창이 친구를 보내고 들어간 새 팀에서 제몫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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