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인정(왼쪽)이 단체전에서 활약하며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
[스포티비뉴스=지바, 정형근 기자] 펜싱 에페 '세계랭킹 2위' 최인정(31·계룡시청)은 24일 열린 도쿄올림픽 개인전 32강에서 258위의 '무명' 선수와 마주했다. 

최인정의 승리를 의심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러나 '올림픽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최인정은 스스로 무너졌다. 5년 동안 기다린 올림픽이지만 단 한 경기 만에 내려와야 했다.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에 이어 세 번째 올림픽에 나선 최인정은 "긴장하지 않으려 했는데 피스트 위에 서니 세 번째든 첫 번째든 똑같았다.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다"며 고개를 숙였다. 

절치부심한 최인정은 27일 일본 지바에서 열린 단체전에서 '세계 2위'의 위엄을 되찾았다.

미국과 8강전에서 최인정은 역전을 주도하며 한국의 승리를 이끌었다.

'세계랭킹 1위' 중국과 4강전에서도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했다. 그동안 유독 큰 대회에서 한국의 앞길을 막은 중국을 상대로 거둔 승리라 의미가 특별했다. 

에스토니아와 결승전 26-26 동점 상황에서 마지막 라운드에 나선 최인정은 팀을 승리로 이끌지 못했다. 

그러나 최인정은 올림픽 단체전에서 '9년 만에 은메달'을 획득하는 기쁨을 동료들과 함께 누렸다. 

2012년 런던 대회 단체전 은메달 이후 생애 두 번째 올림픽 메달을 딴 최인정은 눈물을 흘렸다. 개인전 패배의 한(恨)을 푼 최인정은 동고동락한 선수들과 함께 시상대에 올라 기쁨을 표현했다. 

최인정은 "결승전의 경기 내용에는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언니 동생들이 잘 뛰어 줘서 메달을 가져가는 것은 만족스럽다. 중국을 이긴 순간이 가장 기뻤다"고 이번 대회를 돌아봤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