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레이드로 키움 유니폼을 입은 정찬헌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침 위반 징계가 나비효과를 일으켰다. 졸지에 선발투수 두 명을 잃은 키움은 시즌을 포기하지 않았고,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선수를 아쉽게 트레이드할 수밖에 없었다. 키움도 시즌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게 트레이드에서 잘 드러났다.

LG와 키움은 27일 1대1 트레이드를 공식 발표했다. 키움은 베테랑 2루수이자 2014년 201안타에 빛나는 2루수 서건창을 LG로 보내는 대신 선발 자원인 정찬헌을 받았다. 광주일고 동기인 두 선수는 트레이드로 유니폼을 맞바꿔 입었다.

LG와 키움 모두 전격적으로 성사된 트레이드라고 입을 모은다. 계속해서 이야기가 되던 트레이드가 아니라는 것이다. LG에서 먼저 제안을 했고, 키움이 이를 승낙하면서 트레이드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올해 우승을 노리는 LG는 야수진에서 가장 취약한 포지션이었던 2루를 채웠고, 키움은 불이 떨어진 선발진을 보강하는 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반적으로 두 팀 모두 취약점을 잘 채웠다는 평가다.

정찬헌을 얻었지만 서건창을 보낸 키움의 심정도 복잡하다. 서건창은 2012년부터 키움에서는 없어서 안 될 자원으로 활약했다. 키움에서 때린 안타만 1군 통산 1236개다. 그러나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위반한 한현희와 안우진이 각각 36경기 출전 정지를 받았고, 키움은 선발투수가 필요했다. 야구계에서는 대체적으로 “LG가 키움의 상황을 잘 꿰뚫어봤다. 사태가 없었을 수도 있었던 트레이드”라는 시각을 내비치고 있다.

두 핵심선수의 징계에 키움도 가만히 있지 않은 결과가 이번 트레이드다. 서건창은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앞두고 있고, 서비스 타임이 반년밖에 남지 않은 선수로는 괜찮은 즉시전력감을 건졌다는 평가다. 키움은 전반기 80경기에서 41승39패(.513)로 6위를 기록했다. 5위까지의 거리가 별로 없다. 

한현희 안우진은 후반기 첫 36경기에는 뛸 수 없다. 키움은 두 선수에 대한 자체 징계도 예고했지만, 36경기 출전 정지 처분이 가볍지는 않은 만큼 추가적인 출전 정지 없이 다른 방향의 징계가 있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복귀 여부야 키움이 결정하는 것이지만, 후반기 막판 승부를 걸어볼 수 있는 여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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