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윈나우팀을 이끌어야 하는 중책을 맡은 류지현 LG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팬들의 인정을 받는 것도, 언론의 인정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역시 가장 중요한 건 같은 업계에서 인정을 받는 것이다. LG는 KBO리그 구성원들 모두로부터 인정을 받는 전력이다. 전력의 짜임새가 가장 좋다는 호평을 받는다. 

사실 “LG가 조만간 한 번은 우승할 것”이라는 전망은 최근 2~3년 동안 꾸준히 야구계에서 나돌았다. NC의 우승으로 끝난 지난해에도 그랬고, kt가 1위를 달리고 있는 올해도 LG의 정규시즌 우승을 점치는 관계자들이 적지 않은 분위기다. 장기 레이스에서 가장 중요한 마운드가 강력하고, 타선도 고른 전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도 전반기를 2위로 마치며 호시탐탐 1위를 노리고 있다.

단순히 1군 전력뿐만 아니다. 2군 관계자들은 “지난 2~3년간 퓨처스리그에서 가장 돋보이는 팀이 LG였다. 투수와 야수 모두 좋은 유망주들이 많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 LG 2군은 퓨처스리그에서 독보적인 성적을 거두고 있다. 1군에 결원이 생겨도 2군에서 올려볼 만한 선수들이 끊임없이 나올 것이라 예상한다. 어쩌면 한 번의 우승이, 이런 선순환의 구조에 커다란 탄력을 붙일 수 있다. 그래서 LG는 지금 우승이 절실히 필요하다.

LG도 부인하지 않는다. LG는 27일 키움과 1대1 트레이드로 2루수 서건창을 영입한 것도 상징적이다. 다른 포지션에 비해 2루가 부족했던 LG는 꾸준히 2루수 영입을 타진했고, 결국 서건창을 손에 넣었다. 서건창이 프리에이전트(FA) 자격까지 반년도 채 남지 않았고, 정찬헌(키움)이 선발진에서 나름 중요한 자원이었음에도 거리낌이 없었다. 설사 결과적으로 손해를 봐도 지금은 우승을 위해 이를 감수하겠다는 의지까지 읽힌다. 

차명석 LG 단장 또한 “이번 시즌 ‘윈나우’를 추구하는 팀의 목표 달성에 크게 기여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공개적으로 말했다. 공식적인 구단 보도자료에 ‘윈나우’라는 말이 들어갔다. 올해 반드시 승부를 보겠다는 구단의 의지를 읽기에 이만큼 확실한 단어는 없다. 구단도 지금이 승부처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분위기다. 10개 구단 중 가장 절박한 팀이 LG일 수도 있다.

후반기 기대가 큰 팀이다. 마운드는 시즌 끝까지 최고의 면모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기존 선수들을 위협하는 젊은 자원들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신구 조화도 잘 되어 있다. 전반기 다소 답답했던 타선은, 역설적으로 나아질 일만 남았다. 메이저리그 통산 92홈런의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저스틴 보어를 추가해 1루를 채워 넣었다. 하락세라는 의견도 있지만, 서건창의 공격 생산력은 현재 LG 2루수와 비교하면 더 낫다.  

현재 LG 선수들은 나이와 경력상 전성기를 달리고 있는 선수들이 적지 않다. 지금 우승을 하지 못하면, 이 선수들이 내리막을 그리기 시작할 2~3년 뒤에는 우승을 장담할 수 없다. 물이 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 한다. LG가 지금 그런 행보를 공개적으로 보이고 있다. 끝에 어떤 결과가 기다리고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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