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모가디슈' '방법:재차의' '인질' '싱크폴'. 제공|각 제작사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한국영화 여름대전의 서막이 밝았다. 28일 '모가디슈'(감독 류승완), '방법:재차의'(감독 김용완) 개봉을 필두로 2021년 여름 대전이 본격 시작한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과 함께 신규 확진자가 줄어들 기미를 보여지 않고 있지만 후퇴는 없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할 때마다 개봉일 변경 카드를 만지작거리던 이전과는 달라진 분위기가 감지된다.

용기있게 출발을 알리는 '모가디슈'는 올해 한국영화 기대작 중에서도 첫손에 꼽히는 작품이다. 류승완 감독이 연출하고 김윤석 조인성 투톱이 이끄는 이 영화는 1991년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에서 내전이 발생하면서 고립된 대사관 직원들의 목숨을 건 탈출기를 그린다. 그리고 그곳엔 북한이 있다. 이념과 갈등을 넘어 생존을 위해 함께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긴박하고도 강렬하게 압도적인 스케일과 생생함으로 그려냈다. 240억 제작비와 모로코 올로케이션을 들여 완성한 스케일이 영상과 사운드에 고스란히 묻어난다. 압도적 현장감을 느끼려면 대형 스크린에서 봐야 제맛이라는 평가 속에 개봉일 예매율도 1위로 출발했다. 먹먹한 여운을 남기며 가슴을 치는 이야기 또한 기대 포인트다.

▲ '모가디슈'.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부산행' '반도'를 통해 K좀비의 파워를 세상에 알린 연상호 감독의 손에서 탄생한 또다른 오컬트 월드, tvN '방법'을 스크린으로 확장한 '방법:재차의' 또한 28일 관객과 만나기 시작했다. 재차의라고 불리는 되살아난 시체들의 의문의 살인사건을 벌이기 시작하고, '방법'을 이끌었던 열혈 기자 임진희(엄지원)가 이를 추적하고 진실을 파헤치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한국 설화에서 따온 살아 움직이는 시체 재차의가 '방법:재차의'의 차별점이자 관전 포인트. 흐느적거리는 K좀비와는 다른 역동적이고도 파워풀한 매력이 있다. 추격전과 카체이싱 등 액션 오락물로서의 재미를 강화하는 한편, 드라마 팬이 알아볼 대목들을 더해 확장성을 꾀했다. 매력적인 여성 서사도 한 몫을 한다.

▲ '방법:재차의'. 제공|CJ ENM

8월이 되면 11일 개봉하는 '싱크홀'(감독 김지훈)을 먼저 확인할 수 있다. 서울도심에서 초대형 싱크홀이 발생하고 평생을 바쳐 마련한 내 집과 그곳에 빠져버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피부로 다가오는 현실적인 재난상황, 집과 생명이 함께 걸린 절박하고도 웃픈 위기 혹의 생존기-탈출기가 어떤 공감으로 다가올지 궁금증을 더한다. 차승원 김성균 이광수 김혜준 캐릭터 분명한 배우들의 케미스트리도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 김지훈 감독이 2012년 연출한 '타워'부터 2019년 최고 흥행작인 '엑시트'까지, 도심 재난영화의 흥행불패를 '싱크홀'이어갈 것지도 또한 관심사다.

8월 18일 개봉하는 '인질'(감독 필감성)은 신선한 설정의 스릴러다. 믿고보는 배우 황정민이 괴한들에게 납치된 '배우 황정민'으로 출연하는데, 현실이자 현실아닌 현실같은 영화가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황정민을 위한, 황정민에 의한, 황정민의 영화라 할 만큼 그의 비중이 압도적. '베테랑' '공작'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등 매해 여름마다 극장가를 뜨겁게 달궜던 그의 저력이 올해에도 드러날 것에도 궁금증이 더한다. 

실화 바탕의 탈출기부터 오컬트 액션, 도심 재난물, 스릴러까지 다채로운 선택지는 극장가는 발걸음을 한결 가볍게 할 터다. 다만 코로나19로 위축된 분위기가 극장가의 부담이다. 조금이라도 힘을 더하기 위해 극장까지 '모가디슈' '싱크홀' 등 두 편의 대작에 제작비 50% 회수를 약속하는 등 지원에 나섰다. 안심할 처지는 아니지만, '볼 만한 영화'를 만들어 풍성하게 내놓은 만큼, 그저 관객이 '안전한 극장'을 믿고 선택해주길 기다리는 마음이라고 영화인들은 입을 모은다.

지난 칸 국제영화제의 문을 연 봉준호 감독의 개막선언이 떠오르는 순간이다. ""뤼미에르 형제의 영화에서 열차가 달린 이후로 지구상에서 영화는 한 번도 멈춘 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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