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선우가 한국 수영 역사에 남을 경기를 펼친다. ⓒ연합뉴
[스포티비뉴스=도쿄(일본), 정형근 기자] 누구보다 빠른 반응 속도로 레인에 뛰어들었다. 막판 스퍼트는 자신이 "같이 뛰어 영광"이라고 말하는 세계 정상급 선수못지 않았다. 황선우(18)가 새로 쓰는 한국 수영의 새 역사, 스타트와 스퍼트가 만들었다.

황선우는 28일 일본 도쿄 올림픽아쿠아릭스센터에서 열린 '2020년 도쿄 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100m 준결승 1조 경기에서 47초 56을 기록했다. 1, 2조 합산 4위 기록으로 결승에 올랐다. 

준결승 47초 56은 아시아 신기록이다. 여기에 한국 수영 선수로는 최초로 올림픽 자유형 100m에서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황선우의 쾌거는 이렇게 하루가 머다하고 계속되고 있다. 

남다른 반사신경과 폭발력이 이번에도 빛났다. 황선우는 준결승 1조에 참가한 선수 가운데 가장 빠른 0.58의 반응 속도로 스타트에 성공했다. 

준결승 2조까지 더한 16명 가운데 황선우보다 빠르게 스타트 신호에 반응한 선수는 2조에 참가한 로만 미티유코프(스위스) 1명 뿐이다. 미티유코프는 0.56초 만에 뛰어들었다. 

빠른 스타트에도 초반부터 '오버페이스'하지 않았다. 황선우는 이미 200m 자유형 결선에서도 150m 지점까지 누구보다 빠르게 물살을 갈랐다. 그러나 순위는 7위였다. 이 경험은 아주 좋은 약이 됐다. 황선우는 함께 경기한 8명 가운데 가장 빠른 출발을 하고도 결정적 순간까지 힘을 아꼈다.

50m지점까지 황선우는 결승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위치에 있었다. 8명 가운데 6위인 23초 17로 반환점을 돌았다. 그러나 후반에는 누구보다 빨랐다. 앞서있던 3명을 제치고 3위로 결승점을 터치했다. 후반 50m 기록 24초 39는 준결승 16명 가운데 최고 기록이다.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황선우는 "어제 너무 힘들어서 잠을 잘 못 잤다. (새벽) 2시 정도에 잤다. 그런데 기록이 너무 잘 나와서 놀랐다. 100m는 한 바퀴만 돌면 끝나는 경기이다. 200m보다 체력적인 부분이 괜찮아서 경기력이 잘 나왔다"고 말했다.

결승은 29일 오전 11시 37분에 열린다. 황선우는 "일단 컨디션 관리를 잘해서 결승까지 잘 치르고 싶다. 100m는 정말 예상 못한 기록이 나왔다. 아시아 신기록은 정말 기분이 좋다. 처음이니까 부담보다는 즐기자는 게 크다. 결승 온 것에 일단 만족한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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