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지희 ⓒ 대한탁구협회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전지희(포스코에너지)가 '세계랭킹 2위' 이토 미마(일본)의 벽에 막혀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단식 8강에서 탈락했다.

전지희는 28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이토에게 0-4(5-11, 1-11, 10-12, 5-11, 6-11)로 졌다.

전날 신유빈(대한항공)이 32강에서 탈락한 여자 대표팀은 이번 대회 단식 메달 사냥을 빈손으로 끝내고 마지막 단체전 도전만을 남겨놓게 됐다.

초반부터 크게 밀렸다. 1세트 이토의 날카로운 변칙 서브에 좀체 대응하지 못하고 0-4로 끌려갔다. 이토 서브는 세계 최강 중국 선수들도 까다로워할 만큼 박자가 빠르고 꺾이는 각이 예리하다. 전지희 역시 리시브부터 흔들리며 1세트를 5-11로 내줬다.

2세트 역시 고전했다. 서브를 커트성으로 '깎아서' 리시브하는 이토 기술에 주도권을 완전히 뺏겼다. 0-10까지 점수 차가 벌어졌다. 세트 중반 전지희가 서브를 길게 넣으면서 드라이브를 꽂는 플랜을 꺼내들었다. 하지만 이토가 빠른 발을 활용해 깔끔히 수비해 냈고 결국 전지희가 1-11로 다시 세트를 내줬다.

3세트에 반등 계기를 마련했다. 세트 초반 전지희가 연속 득점에 성공해 좋은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이토도 노련했다. 0-2로 뒤지면서도 강력한 서브와 짧은 리시브, 정교한 포핸드 드라이브를 앞세워 5-4로 스코어를 뒤집었다.

그럼에도 전지희는 포기하지 않았다. 끝까지 물고 늘어졌다. 150cm로 키가 작은 이토 약점을 공략해 좌우 코너로 공격적인 리시브를 찔러 넣었다. 스코어 7-8로 따라붙었다. 이후에도 상대의 백핸드 푸싱, 포핸드 공격에 당황하지 않고 침착히 수비해 10-10 듀스를 이뤘다. 비록 연속 실점으로 10-12, 3세트를 내주긴 했지만 앞서 두 세트와는 180도 다른 경기력을 보였다.

4세트도 팽팽했다. 둘은 득실점을 주고받으며 5-5로 세트를 시작했다. 전지희는 백핸드로 치면 곧장 반대 방향으로 길게 꽂아넣는 이토 플랜을 인지했다. 리시브 대응 속도가 조금씩 빨라졌다. 다만 서브 범실이 뼈아팠다. 6-7로 끌려가는 상황에서 뼈아픈 실책을 범했고 이후 연속 4실점해 경기를 내줬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