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시내티 시절 존 모스콧.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지금은 은퇴한 야구 코치지만, 한국과 경기에 선발 등판할 존 모스콧은 '왕년의 유망주'였다. 2012년 드래프트에서 4라운드에 신시내티 레즈의 지명을 받았고, 한때 팀에서 상위권 유망주에 속했다. 

모스콧은 2013년 마이너리그 싱글A와 더블A에서 146⅔이닝 동안 삼진을 140개 잡았다. 삼진 잡을 줄 아는 선발투수의 등장. 베이스볼아메리카는 2013년 신시내티 유망주 순위 23위에 모스콧을 올렸다. 2015년에는 메이저리그에 승격돼 승리도 맛봤다.

모스콧도 4년 전 이스라엘 야구 영웅이 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부상이 너무 잦았다. 습관성 어깨 탈구에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까지 겪고 나니 20대 중반이 넘어버렸다. 수술 탓에 2017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참가도 무산됐다. 그는 2019년 시즌을 앞두고 은퇴를 결정했다.

현역은 포기했지만 공은 놓지 않았다. 이스라엘 야구 대표팀에 합류해 유럽 선수권에서 마운드에 올랐고, 아프리카/유럽 예선에서는 결정적인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올림픽으로 치면 한국전과 같은 무게감이 있는 경기였다. 

이스라엘은 개최국 일본 다음으로 2020년 도쿄 올림픽 야구 본선 진출권을 차지한 팀이다. 지난 2019년 6개국이 참가한 아프리카/유럽 예선에서 4승 1패로 1위에 올랐다. 이스라엘과 함께 4승 1패를 거둔 네덜란드전 승리가 결정적이었다. 이때 네덜란드전 선발투수가 모스콧이다. 4이닝 4피안타 1실점 호투로 8-1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낯선 선수지만 한국이 전혀 예상 못 한 카드는 아니다. 한국은 일찌감치 '미스터리팀' 이스라엘을 필승 상대이자 요주의 대상으로 보고 이들이 호흡을 맞추는 과정까지 따라붙었다. 모스콧은 부상으로 이른 은퇴를 결정한 선수고, 구속이 한국 선수들에게 익숙한 수준(은퇴 전 약 91마일)이라 난공불락의 존재는 아니다. 

이스라엘은 아프리카/유럽 예선에 참가했던 선수들을 주축으로 이안 킨슬러 등 은퇴선수, 스캇 버첨 등 마이너리그를 더해 전력을 보강했다. 예선에서는 미치 글레이저와 블레이크 게일런, 대니 발렌시아, 타이 켈리, 로버트 팔러가 주전으로 뛰었다. 여기에 킨슬러나 포수 라반웨이 등이 가세할 가능성이 크다.

2017년 WBC 이변의 원인은 한국 타자들의 고전이었다. 당시에도 이스라엘은 공격력에서 한계를 드러냈다. 선수 구성이나 실전 감각 등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이스라엘이 강타선을 꺼내기는 어려워 보인다. 다만 4년 전 그랬던 것처럼 한국 선수들이 제 기량을 보이지 못하면 도리가 없다. 김경문 감독은 선취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4년 전에는 한국이 이스라엘에 먼저 점수를 주고 끌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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