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마지막 등판에서 아쉬움을 남긴 크리스 플렉센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해 두산에서 뛰며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크리스 플렉센(27·시애틀)은 근래 들어 좋은 기세를 선보이며 자신의 평균자책점을 깎아내리고 있었다.

5월 22일까지 5.09였던 평균자책점은 점차 낮아지더니 6월 23일 콜로라도전 6⅔이닝 1실점 호투 이후에는 드디어 3점대(3.87)까지 떨어졌다. 7월 흐름도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7월 첫 4경기에서 25⅓이닝을 던지며 3승을 챙겼다. 평균자책점은 5월 이후 가장 낮은 3.35까지 내려왔다. 열심히 던진 플렉센은 자신의 이름 앞에 ‘준에이스급’ 성적이라는 탑을 쌓았다. 시즌 9승을 기록, 10승 고지도 눈앞이었다.

그러나 한 경기에 이 탑이 흔들렸다. 플렉센은 28일 휴스턴과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4이닝 동안 9피안타(1피홈런) 7실점으로 부진해 10승 대신 시즌 5번째 패전을 안았다. 개인 첫 메이저리그 10승 도전에서 두 번 미끄러졌다. 이날 부진 속에 3.35였던 평균자책점은 순식간에 3.81까지 뛰어올랐다.

텍사스, LA 에인절스를 상대로는 잘 던졌지만, 이들보다 한 수 위의 타격을 가지고 있는 휴스턴을 상대로는 고전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1회부터 알바레스에게 3점 홈런을 맞고 선취점을 뺏긴 플렉센은 2회와 3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하고 안정을 찾았다. 하지만 4회 결정타를 맞고 휘청거렸다.

1사 2,3루에서 3연속 적시타를 맞고 흔들렸고, 폭투로 1점을 내주며 4회에만 4실점했다. 플렉센은 5회 시작과 함께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사실 이날 경기에서 잘 던졌다면 아메리칸리그 7월의 투수도 노려볼 만했다. 플렉센은 이날 경기 전까지 7월 4경기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 1.42를 기록했다. 아메리칸리그 다른 투수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성적이었다. 하지만 이날 부진으로 7월 평균자책점은 3.38이 됐다. 평범한 평균자책점으로 수상은 사실상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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