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반부터 온두라스의 거친 플레이가 잇달았다. 이는 결국 온두라스의 악수가 됐다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요코하마, 맹봉주 기자] 축구가 아닌 레슬링을 했다. 꼭 이겨야하는 경기에서 온두라스가 스스로 무덤을 팠다.

한국은 28일 오후 5시 30분 일본 요코하마 인터네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온두라스를 6-0으로 크게 이기고 조 1위로 8강에 올랐다.

B조는 이번 대회 가장 혼돈의 조로 꼽혔다. 한국과 온두라스, 뉴질랜드, 루마니아가 나란히 1승 1패를 주고받으며 승점이 같았다.

골득실에서 앞선 한국은 조 1위로 가장 유리했다. 온두라스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8강에 오를 수 있었다.

반면 온두라스는 한국을 무조건 이기고 봐야했다. 비겨도 경우의 수에 따라 탈락이 결정됐다. 급한 쪽은 온두라스였다.

하지만 잇단 반칙으로 자멸했다. 전반 10분, 이동경이 오른쪽 페널티박스를 휘저으며 공간을 만들었다. 그러자 온두라스 수비수 웨슬리 데카스가 손으로 잡아당겨 이동경을 넘어트렸다.

심판은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황의조는 공을 오른쪽 구석으로 강하게 차 넣었다. 1-0. 중요한 선취 득점을 페널티킥으로 만들었다.

온두라스의 실책은 계속됐다. 전반 17분, 코너킥 상황에서 카를로스 멜렌데즈가 정태욱을 밀쳤다.

심판은 멜렌데즈에게 엘로카드를 줬고 또 다시 페널티킥이 불렸다. 키커로 나선 원두재는 골문 한가운데 넣는 강심장을 보이며 득점했다. 2-0.

멜렌데즈는 이성을 잃었다. 12분 후 이번엔 골문으로 쇄도하던 이동준을 잡아 넘어트렸다. 멜렌데즈는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했다.

후반엔 더글라스 멜렌데즈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김진야를 밀었다. 또 페널티킥.

세 번의 페널티킥과 1명 퇴장. 온두라스의 이해할 수 없는 반칙 플레이에 한국이 손쉽게 8강행을 결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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